'mOnOlOgUE'에 해당되는 글 174건

  1. 2011.01.20 노래.
  2. 2010.11.19 방황.
  3. 2010.11.11 이사
  4. 2010.09.06 비밀의 정원
  5. 2008.05.15 조우
  6. 2008.05.13
  7. 2008.04.29 책임의 한계에 대하여
  8. 2008.04.27 나의 스무살에는..
  9. 2008.04.21 낮에도 보이는 우주
  10. 2008.04.17 연날리기
  11. 2008.04.07 봄비
  12. 2008.04.07 과거의 일기 한개.
  13. 2008.04.06 가슴이 아픈. 매우 냉정한 이유
  14. 2008.04.03 포스팅 시작
mOnOlOgUE2011. 1. 20. 15:41

아버지는 나귀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넌마을 아저씨 댁에


금나와라와라 뚜욱 딱.
은나와라와라 뚜욱 딱.


이 노래는, 식구들이 모두 외출한 틈을 타서
도깨비방망이를 돌리며 비자금 마련에 힘쓰는
호로위츠의 노동요.


가 아니라

둘의 멜로디가 똑같다는 걸
몇해 전에야 깨달았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0. 11. 19. 22:06

'너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

두 마음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어느쪽이 본심이냐 물어봐야,
안다면 헤매일리 없다고 대꾸할 뿐이지.

대답하지 못하는 것 또한
또 다른 대답일 수 있다는 말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0. 11. 11. 10:26
이사를 마쳤다.
두주가 지났지만, 실은 아직 마쳤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
적당히 박스만 풀어 늘어놓은 것뿐...
제대로 된 정리는 안하고 있다.

새집에 맞춰 새로운 물건을 산다.
이전 집과 많은 게 달라서,
어떤건 너무 길고 어떤건 너무 짧고...

전 같으면 아쉬운대로 그냥 사용했겠지만,
반지하 5년만에 올라온 깨끗한 집이라 그런지
모두 새걸로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누갑부터, 식기건조대까지.

다행히 생일날 이사를 한 덕에,
(미역국 끓일 냄비가 모두 박스 안에 있어 챙겨먹지도 못한)나를 가엽게 여긴 사람들이
평소보다 생일선물을 많이 챙겨줬다.
아하하하;
선물이래봐야 당장 필요한걸 말하다보니

커튼이니, 슬리퍼니, 식기건조대니, 밀폐용기니... 이런 것들이지만.(이런거 좋다. 느무느무)

덕분에 집은 꾸질함을 벗고 꽤나 쾌적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리가 다 되지 않은건, 응당 버려야할 물건들을 못버리고 있기 때문.

여하튼 백만년만의 사치를 부리며 살고있다.
누가 보면 혼수장만이라도 하는 줄 알겠어.ㅋ
하루가 멀다하고 택배가 들락날락.


녀석.은 생일선물로 헨켈 칼셋트와 실리콘 도마를 사줬다.
너무 비싼 가격에 비해, 이용이 제한되어있어(출근해서 칼질이라도 하랴!)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떫떠름한 얼굴로 고맙다고 말해버렸지만.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비싸지만 언젠간 꼭 가지고 싶었던 것들.

뭐.. 여전히 곰곰히 생각하면 고맙고
곰곰히 다시 생각하면 돈 아까워 눈을 흘기게 된다.


이사.를 이제 마쳐야겠다.
주말엔 청소모드다.
다 버리고 다 비우고,

새롭게.
시작.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0. 9. 6. 01:11


들어가지 못하게 해놓은 정원.
나무로 만들어진 창살사이로 구경을 하다
그 틈새에 카메라를 구겨넣고 찍었다.

그땐 몰랐는데,
양쪽에 나무창살의 그림자로 인해
비네팅 효과가 생겼다.

비밀의 정원같은 느낌이 되었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08. 5. 15. 21:57

우물 속에 들어앉아
훌쩍이며 울고 있어.

그날, 당신의 울음을 들었던 그날처럼.

당신은 그 울음을 참지도 않고
터뜨려버렸었지.

깊은 우물에서 부유하는 먼지조차
당신의 울음에 따라 흔들리고 있어.

나는.
우물 속.
당신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어.
어둑해서 잘은 안보이지만, 당신의 수그린 어깨가 보였고
당신의 울음이 들렸어.

그런데.
당신은 나를 못본 것 같았어.
혼자 너무 서럽게 울고만 있었어.
어깨를 쓸어주고 싶었는데, 몸은 움직이질 않고.
나는 당신의 옆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고개도 돌리지 못하고
당신이 우는 울음에 가슴만 적시고 있었어.

왜냐고 묻지도 못하고
습습한 물이끼 냄새만 맡고 있었어.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고, 어느곳에 패인 우물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저 '당신이 주저앉아 목놓아 울고 있던 우물'이라는 것 밖에 모르는데..

다시 그곳에 가면.
그 우물을 찾을 수 있을까?
당신의 울음소리가 묻혀있는 그 우물속에 앉아서
기도를 하면.
당신에 대한 내 죄가 사해질 것만 같아서 말이야...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08. 5. 13. 20:57

아주 오랫만에 긴긴 꿈을 꾸었다.
너무도 생생하여, 한참을 멍하니 되새김질 하게 하는.

전생과 윤회에 관한 꿈...

내가 사는 세계에는, 윤회가 존재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을 알고, 다음생을 준비할줄 알았다. 물론 자신의 모든 생을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조그마한 신전은, 사방에 산재해있었다. 신전은 약국보다 흔했고, 사람들은 신전을 옆집 마실가듯이 틈틈히 다녔다.

나는 한 사람을 사랑했다. 하지만 내 맘을 알아주지 않는 그 사람으로 인해 나날이 수척해졌고,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그 내면의 불꽃이 혈관을 타고 세포 하나하나를 도는 듯이 혈관이 툭툭 불거져 나왔다.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신전으로 가셨고, 맥을 짚어보던 신관은 내가 다음생으로 건너가야 할 때라고 말해주었다.

-그곳에서는 치명적인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신관은 나와 긴긴 대화를 나눴다.
그것이, 죽음을 준비하는 우리의 절차였다.

신관은 나에게 네개의 생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내 지난 날의 생이라고 말했다.
나는 항상,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나는 항상 그로인해 마음이 아팠으며. 그로인해. 다음생으로 건너갔다.

나는 내 안을, 그리고 내 네개의 생을 마치 어항 보듯 훤히 볼 수 있었다. 오래된 기억처럼. 내 머릿속에 차분히 떠오르는 기억들.

신관과 오래오래. 나의 생과, 나와, 나의 고질적인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꿈에서 깨어나니, 그것에 대해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기억나지 않아....-

아버지는. 착찹한 눈으로, 나를 오래오래 바라보셨다.
치명적인 죽음이 없으므로, 오랜 슬픔도 없다.
나는 다른 생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고, 이 생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며(다음생으로 건너가야할 때가 될 때까지...) 아버지는 새로 태어난 나를 알아보지 못하실 것이다.

그곳은. 생을 여러번 반복할 기회를 준다.
마치, 죄를 사하여 주는 것처럼. 때가되면 다시 기회를 준다.
하지만, 나는 그 생마다 번번히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번번히 같은 상처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것이란 말이지...-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08. 4. 29. 20:09

옛적에 나무꾼이 하나 살았더랍니다.
미장가 총각인지 각시 거느린 서방인지는 몰라요.
그런건 안나온게로, 그냥 나무꾼이라 부르지요.

하루는 그가 숲으로 나무를 하러 가서
지게에 도시락을 달랑 매달아 세워두고
열심히 나무를 했더라지요.

뚝딱뚝딱 나무를 하다보니
어느덧 배가 출출.
때가 된 것이어요.

그래 이 나무꾼이 도시락을 펼쳐드는데 볼품없는
깡보리 천지였지만 군침이 꿀꺽,
세상에 그보다 맛난 음식은 없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한 숟갈을 푹 떠서 입에 넣으려는 찰나, 저만치 앞쪽에
뭐가 옹송거리고 앉았는 것이 보이더랍니다.

가만 보니 나무꾼 커다란 주먹만한 개구리였어요.

개구리가 앉아서 빤히 나무꾼과
눈을 맞추고 앉아있는 게 아니겄어요?

얼마나 지나도록 나무꾼도 개구리를 쳐다보았지요.

그러다 문득, 도시락에 담긴 밥을 보는
것인가 하는 데 생각이 미쳤어요.

저것이 아무리 미물이래도 밥 한 술 적선하면
그것도 다 내 공덕이 되지 않으랴.

워쪄 밥 묵을래?
밥 묵자.

나무꾼은 깜짝 놀랐어요.
웬놈의 개구리가 말을 다 하네요.
그래 얼떨결에 밥을 한 숟가락 내미니 낼름 받아먹는 거에요.

이거봐라?
나무꾼이 또 한 숟가락을 내미니 또 낼름.

싱겁냐?
싱겁다.
아나 건건이.

나무꾼이 반찬을 집어주자 고것도 낼름.
짜냐?
짜다.

그러믄 건건이를 먹었응게 밥을 먹어야지.
또 밥을 한 숟가락 멕이고 싱겁냐?
싱겁다.

그라믄 건건이.
짜냐?
짜다.
여기 밥.

아 그러다보니 어느새 밥통이 훌쩍 비어버린 거에요.
게다가 서산 저편으로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그제사 나무꾼은 정신이 퍼뜩 들었어요.
시방 내가 뭐하는 거여, 이게 무신 미친 짓이래.

뭐에 홀렸지 싶어지자 나무꾼은 다리가 후들거려
대강 나뭇짐을 얽어매고 허적허적 산을 내려갔어요.

그런데 이를 어째요.
개구리가 폴짝거리며 따라오네요.
나무꾼이 갑자기 겁이 덜컥 나는 거에요.

저거이 어쩌자고 나를 따라온댜, 암만 그라도
산을 다 내려가도록 끝까정 따라오든 않겄지.

그러나 산을 다 내려가 어느 삼거리 마을 초입에 다
다랐는데도 개구리는 여전히 따라오는게 아니겄어요?

이젠 나무꾼 이마에 식은땀이 줄줄 흘러요.

저거이 집까지 쫓아오면 참말로 워쪄, 하면서 여전히 걸음을
옮기는데 저만치 삼거리 모퉁이에 초상집이 보이는 거에요.

옳거니, 저 안으로 들어가면 경황없는
와중이라 나를 잃어버리고 못쫓아올겨.

나무꾼은 얼른 초상집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자리를
찾는 척, 슬쩍 뒷문으로 해서 용케 빠져나왔어요.

아닌게 아니라 개구리는 사람 많은 데라 나무꾼을
잃어버렸는지, 더 이상 쫓아오지를 못했지요.

세월이 흘렀어요.
나무꾼은 그 산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지요.

한 이삼년 지나니까 쪼께 궁금해지기도 했지만, 어이구
아직도 생각만 하면 등골에 식은땀이 나는 걸요.

칠팔 년 지나도 무섭긴 매한가지.
그러다 한 십년 지나니까, 이젠 궁금한 가운데
무섭다는 마음보다 괜찮겄지 하는 마음이 앞서드라지요.

세월이 이만큼이니 지났는디, 어디 세월 앞에 장사 있간디?

그래 그때 기억을 되짚어 가다보니 예전에 개구리를
떼놓았던 삼거리 마을 쯤 됨직한 곳에 이르렀는데
아 글쎄, 지형은 비슷한데 옛날의 그 마을은
어디로 종적을 감춰버렸는지.

이거이 어찌된 일이랴, 분명히 여그가 맞는디.

어림짐작하며 사방을 둘러보던 나무꾼은 옛날 초상이
났던 집 근처에 허름한 초가집을 하나 발견했어요.

지붕은 몇 년이나 갈지 않았는지 짚단이 썩어나게
생겼고 대문에도 먼지가 수부룩.

그래도 삐걱 대문이라고 생긴 것을 열어보니 반갑게도
마루에 웬 할머니가 하나 앉아있는 거에요.

할머니, 말씀 쪼까 여쭤볼랑게요.

한 십 년전 여그서 초상이 났던 집이 하나 있었든가 싶은디
고게 무신 연기도 아니고 어디로 사라져버렸 당가요.
분명 그 마을이 맞는 것 같은디요.

맞다.
여그가 삼거리 마을이다.

그라믄 그 집 소식을 혹 아신당가요, 그 초상날 혹시
웬 개구락지 하나 들어왔단 말쌈 못들으셨능가요.

왜, 그노무 개구락지가 초상 치르던 상주에다가
그집 식구까지 홀랑 물어죽여서 줄초상이 났지.

어이구 그 뿐인가, 동네가 다 그 개구락지한테
잡아먹혔응게로 워찌 그걸 모르겄어.

나무꾼이 모골이 송연해지는 거에요.
허이구, 내가 그것을 델꼬 갔으면 참말로 큰일이 날뻔 했당게.

그래도 아직 궁금한 게 있었지요.

할머니, 그 개구락지는 어떻게 됐으까요잉.

그러니까 그 할머니가 와락 돌아앉으며 두 손을
할퀼 듯이 치켜들고 앙칼지게 내뱉는 거에요.

그거이 나다 이놈아.

그러고서 불문곡직 나무꾼을 물어뜯으려 하니
나무꾼이 혼비백산.

워째 그라요, 내가 도대체 뭘 죽을 죄를 졌다고 그라요.

나는 싸들고 간 도시락 나눠먹은 죄밖에 없는디
공치사는 관두고라도 워째 이럴 수가 있당가요.

이놈아 그게 바로 니 죄니라.

한 번 친구 해주고 도망할 거
말은 왜 붙여주었느냐.

한 번 주고 말 거
밥은 왜 떠멕여주었느냐.

그저 불쌍한 맴에 한 번 노나줄 양이었으면
한 덩이 뚝 떼어서 던져주고 말 일이제,

싱겁냐 짜냐 간까지 맞춰 가매 워째 그리
다정하게 굴었드란 말이냐, 그 뿐이냐

일단 버리고 갔으면 잊어뿔고 잘 살든가 할일이제
워째 돌아보긴 돌아본당가.

씰데 없이 헤프게 마음 뿌려 그 마음 받은 사람
가슴 속 시꺼멓게 썩게 한 거이, 그게 바로

니 죄란 말이다 이놈아!

그러고는 그만 할머니, 아니 그 개구리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답니다.


- '개구리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원작자는 알 수 없습니다.. -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08. 4. 27. 23:53

스무살에는 참으로 용감했지.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울고 웃었지.
누구보다 많은 술을 마시리라 어설픈 객기에 길에서 잠드는 날도 많았지.
세상은 야멸찼지만, 무서울 건 없었고.
기대어 쉴 어깨는 없었지만,
술마실 돈만 있으면, 술사줄 친구만 있으면 누구의 어깨도 필요없었어.

나보다는, 당신들의 눈에서 눈물 흘리는 것을 더 못참았었고.
친구가 슬퍼하는 날이면 밤을 새워 술을 마시고, 잔디밭을 구르며 노랠 불렀지.
더러는 내가 울기도 했고.
그날도 여지없이 우리는 또 잔디밭 위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어.
스무살의 나는 꼭 광대같았어.
하지만 위태롭진 않았던 것 같아.

사랑을 믿진 않았지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나를 믿지 못했지만, 내 마음을 뺏어간 사람도 있었지.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하나만 빌어보고 싶어.

내 스무살의 치열했던 그 무수한 밤들 중에
꼭 하루.
나를 찾아가보고 싶다고.
술마시며 당신들과 함께 노래부르던 그 밤을 조용히 지켜보고 싶다고.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08. 4. 21. 17: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꽃밭에 누워 바라본 우주는
낡은 노젓는 소리를 내며
삐걱 삐걱,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

삐걱대는 소리를 자장가삼아 눈을 감았다.
태양은 감은 눈 위에 붉은 그림자로 아롱대고
내 숨소리는 시월의 낙엽처럼 버석거렸다.


울고싶었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냥 꽃그늘 아래 누워서
노래 몇곡을 흥얼거리곤
일상으로 돌아왔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08. 4. 17. 22:53

바람모퉁이에 서서
연을 날렸다.

연은 높이 높이
올라가고.
나는 위태롭게 연을 바라보면서도
그렇게 나는 연이 보기 좋아
조금씩 실을 풀었다.

연이 나와 저렇게 떨어져 있으면서도
안심할 수 있는 건
가느다랗지만 이어져있는
작은 실 때문이다.

이 실만 끊어지면,
저 연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 된다.

나는 연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너는 그래도 나를 떠나지 않을거야...
너는 그래도 다시 나에게 안착할거야..

실을 붙들고 오래오래 울었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08. 4. 7. 01:26

봄비치곤, 상당하지.....

여전히. 저렇게 빗소리가 크게 나면, 잠을 못자겠어.. 잠이 오질 않아.

달려나가. 비를 맞고싶어.
비를 맞으며 조금 걷다가, 쪼그리고 앉아서 꺽꺽대며 눈물을 게우고 싶어.

그리고, 들어와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쉬고싶어.

그리곤 커다란 타월을 돌돌 만채로 잠이 들고 싶어...

아니. 아니면, 그렇게 비를 맞고, 당신에게 달려가고 싶어.
그럼. 당신은 그날처럼. 날 따뜻하게 안아줄꺼야.
당신의 사려깊은 눈매를 오래오래 바라보면서 당신 품에서 이런저런. 옛날 이야기를 하고싶어.

우습겠지만.
당신은 웃어넘기겠지만 말야..

날마다 보는 당신이지만, 이럴땐 너무너무 그리워.
지금 당장 못보면 죽어버릴 것만 같이 마음이 아프기도 해.
투정한다고 이마를 톡, 치고 웃어버릴테지만.

빗소리가 잦아들어.
이만, 우유라도 데워마시고 잠을 청해야 할려나봐.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08. 4. 7. 01:24

주민등록 등본을 떼었다. 언제건 쓰일 것이라고.

덜렁 내이름 하나만 쓰인 초라한 등본.
하지만, 세대주가 나 자신인, 조금은 뿌듯한 등본.

한참을 바라보다. 부모님한테 전화를 드렸다.
왠지 너무 쓸쓸해져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 꼭 이제야 말로 진짜 세상에 혼자 툭 떨어뜨려진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주민등록 등본을 털레털레 손에 들고 걸어서 집으로 오는 길에,
나는 너무 외로워서 무릎이 꺾일 뻔했다.

네명의 가족. 네개의 자취방. 네명의 세대주. 네개의 냉장고나 네개의 침대 따위.

당신들도 나만큼이나 외로워 늘 집밖에 있다고 했지. 모두들 술에 취한채 잠을 청하지.

왜, 우리는 이렇게 외로운 운명을 가진채 한 가족으로 엮였을까.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08. 4. 6. 23:47

-자율신경현상의 일종입니다.

자율신경은 크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는데요.

보통 쉽게 말씀드리자면,
흥분할때 주로 필요한 기능이 교감신경
휴식할때 주로 필요한 기능이 부교감신경이라고 할수있겠습니다.


거짓말탐지기가 이런 원리를 통해 만들어졌는데요..
거짓말을 하면, 땀이 나고, 심박수가 빨라지는 교감신경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감신경은 감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아픈 사랑을 기억하게 되면
교감신경이 극대화되는데, 주로 가슴과 명치부위에 위치한 교감신경절의 신경물질분비가 많아집니다.

일시적으로 심근,심막및 흉부근육들의 미세한 수축이 일어나지요.
심한 경우 실신하는 수도 있는데, 상사병으로 죽는 경우 이런 기전으로 오게 된 심장마비로 설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위산의 분비도 교감신경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 위염이나 위궤양이 흔한 편이죠...-


라고. 엠파스 지식거래소에서 누군가 말했다.
그렇구나...끄덕끄덕하다가도.
뭔가를 잃은 기분이 드는건...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08. 4. 3. 19:25

블로그로 이사를 하겠노라 마음만 먹고 실천에 옮기지 않다가
계정만료로 데이타를 날려먹었다.

이제야 정신이 번쩍 드네...

글과 사진들이야
사골국물 나올듯 우려먹었으니



미련없이 털고

새로 시작이다.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