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2008. 4. 17. 22:53

바람모퉁이에 서서
연을 날렸다.

연은 높이 높이
올라가고.
나는 위태롭게 연을 바라보면서도
그렇게 나는 연이 보기 좋아
조금씩 실을 풀었다.

연이 나와 저렇게 떨어져 있으면서도
안심할 수 있는 건
가느다랗지만 이어져있는
작은 실 때문이다.

이 실만 끊어지면,
저 연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 된다.

나는 연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너는 그래도 나를 떠나지 않을거야...
너는 그래도 다시 나에게 안착할거야..

실을 붙들고 오래오래 울었다.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