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UrAnt2021. 9. 2. 15:14

먹킷리스트 상위권에 있었으나 무슨 연유인지 차일피일 미루던 곳.

최근 아이 관련해서 물건을 사야할 일이 생기며 남대문 방문이 잦아져 기회가 생겼다.

물건을 사고는 길 위에 서서.
오늘은 뭘 먹을까. 나는 무엇을 먹고 싶은가. 고민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골목을 기웃거리며 '여긴가?' '아닌가봐 한블럭 더 왔나봐' '아냐아냐 이 골목이야'라며 웅성웅성하다 사라진다.

??? 뭐지??? 아저씨들이 사라진 골목쪽으로 가 들여다보니 이집 간판이 보인다. 오늘은 여기구나.


닭곰탕 주세요. 주문하며 앉음. 입구에 닭뼈바르는 아주머니가 계심. 나도 그런 알바 하고 싶다. 닭뼈 겁나 잘 바르는데...

밑반찬들.


드뎌 나옴. 양푼이 겁나 째깐해서 살짝 빈정 상할라 그랬다.

사진에서는 커보이지만, 숟가락을 가져다 대면 요만함. 애걔.
그렇지만, 작은 양푼이 모두 고기로 가득 차 있었다.

국물 리필을 해야할까, 고민하며 먹었는데 나중에는 배가 불러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사람은 역시 걱정을 사서 하는 경향이 있구나. ㅋㅎ

두껍고 쫄깃한 껍데기가 매우 만족스러웠다. 국물도, 그정도면 만족. 고기도 쫄깃쫄깃 만족.


잘 먹었다. 매우 무더운 날이었는데, 땀을 뻘뻘 흘리고 들어와 잠시 에어컨에 땀을 식히고, 또 땀을 뻘뻘 흘리며 닭곰탕을 먹었는데
다 먹고 식당을 나서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역시 닭곰탕은 보양식.乃

소주력 ☆☆☆☆
해장력 ☆☆☆☆☆
혼밥가능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7. 6. 16:40

많이 먹지 못하여 이런 곳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이래저래 해봐야 본전이다 싶어서 한번은 가보기로 함.

궁금은 하잖아. 그리고 나는 보리밥도 좋아하고 칼국수도 좋아하고 냉면도 좋아하니까.

 

 

아는 것이 없을 땐, 그나마 이름난 곳으로. 

하긴... 이래서 다들 어뷰징에 목숨걸겠지. 

무튼 나는 호객행위하는 곳에서는 정신을 못차리는 경향이 있으니, 눈 가린 말처럼 목표한 간판만 보고 감. 가니 어느 사이에 딱 한자리가 비어있었고,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호객하였고, 자석이 붙은듯 착 앉으니 보편적인 메뉴가 거의 자동반사로 주문됨. 

모든 것이 물흐르듯 진행되었다.....

 

 

일단 나는 보리밥이 좋아서 보리밥을 메인으로.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챡챡챡 기계적인 셋팅. 

 

 

보리밥. 밥양이 매우 적었다. 뭐 이것 저것 먹을 것이 매우 많으니 딱히 불만은 없었다. 

보리 비빔밥인지, 채소비빔에 보리밥도 조금 껴있는건지 싶은 정도인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유부가 동동 뜬 칼국수. 칼국수 역시 구색만 갖춘 양이었다. 면은 매우 들쭉날쭉해서 기계로 뽑았다고 의심할 여지가 없는 손칼국수였다. 좀 맹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다 먹었다. 모자라다 해도 더 청하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된장국. 먹으면서 많은 생각이 든 된장국.....

뭐랄까... 식당에서 음식을 파는 사람으로서, 하루 장사를 준비하며 오늘의 된장국을 끓여야지.....하는 마음으로 끓였다 치고

정말 이런 맛을 목표로 끓인 게 맞을까? 의구심이 드는 맛이었다. 된장향 물.

 

 

없어도 되는 김치. 

 

 

다 먹을 즈음에 나온 비빔냉면. 상상할 수 있는 저렴한 맛.

 

모든 것이 싼 맛이었다. 7천원에 세가지 음식.이라는 대명제를 머리에 때려박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홀린듯 욕이 나올 수 있지만, 그 대명제를 흘리지 않았다면 나름 만족스러울 수도 있는 맛이었다.

 

내 옆에는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약간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이 상황이 진짜일리 없어'라는 아우라를 풍기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대부분을 남기고 사라지더라. ㅋㅋㅋㅋ 곁눈질로 구경하며 밥 먹음.

 

열라 혹평인 거 같지만, 나는 다 먹었다. ㅎㅎㅎ 뭐 아까 말했듯 7천원에 세가지 음식이라는 대명제를 고이 잘 간직한 덕에 '가성비 음식' 정도로 평가해보겠다. 

 

다만, 맛이야 근다치고 위생은 거의 헬 수준..... 하하하하하. 

 

소주력 ☆

해장력 .

혼밥가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6. 9. 08:37

한 십수년전 오긴 왔던 것 같은데 기억은 모두 휘발.
무튼 이전에 심심하면 동대문 다니듯, 이젠 남대문 유랑 중.

골목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고, 이 집을 찾는 건 더 쉽다.
좁은 골목에, 이 집만 줄이 길다.

앉으니 나온.
반찬은 손 가는 게 없었다만, 맨김은 양념과 싸먹으니 좋았고 풀치튀김은 야무지게 앙냥냠 다 뜯어먹었다.
갈치는 보이는 두 토막이 전부지만 2인셋팅에 갈치만 1인분인지 무가 두 토막이었다.
앗싸. ㅎㅎ

오. 괜찮네. 도톰. 양념도 달지 않고 적당.

먹고있는데 달걀찜이 나왔다. 이것도 2인것인가.ㅎ
여긴 혼밥이 이득이구려.ㅋ

9천원. 싸지 않지만 퀄이 나쁘지 않다.
나는 토속정이 좀 더 취향이지만, 여기도 가끔 생각날 듯.
다음에는 희락 가봐야징.

소주력 ☆☆☆☆
해장력 .
혼밥가능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