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UrAnt2021. 2. 23. 08:19

카레가 먹고싶어 광화문까지 기어갔는데, 그집 망함. 홧김에 반대편으로 무작정 걷다가 마침 '먹킷리스트'에 있는 대련집 발견.

나는 왜 이런가.

나는 왜 자주 이러나.

혼자 뻘쭘하게 앉아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칼국수.

결국 분주히 다니는 여사님들에게 아이컨텍 시도.

한분이 어여삐 여기시어 주방으로 달려가서 왜 안나오느냐 묻는 소리. 대화 내용을 보니 내 칼국수는 다른곳으로 갔단다.
칼국수를 다시 만들어야 해서 시간이 더 걸린다는 이야기도.

하아.
나는 주문 누락의 아이콘인가. 아니면 모든 혼밥족의 운명인가.

30분을 기다려 받아든 칼국수는.
나쁘지 않았지만, 광화문 다녀온 삽질과 여기서 기다린 30분을 합하니 점심시간이 모두 소진돼 다 먹지 못하고 일어서야했다.

빼어난 맛은 아니어도 가격 저렴하고, 적당히 괜찮고, 김치도 기억 안나지만 둘 중 하나는 입에 맞아 잘 먹었다.

기다린 게 짜증나지만, 미안해하는 여사님에게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냥 재방문 의사는 없는 걸로.

뭐. 나 하나 안간다고 티 안나겠지만.

소주력 ☆☆(별하나 빠진 건 화풀이)
해장력 ☆☆☆
혼밥가능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