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2020. 7. 24. 08:30

오래 걸려서 찾아간 해변.
이제 걷기만 하면 돼.
너와 함께 걷고 싶어서, 돌아돌아 왔어.

가자.

왠지, 망설이는 녀석.

서둘러야 해. (왜 조급했을까)
어서 가자. 어서 걷자고.

모래는 새하얗게 질려가고, 뙤약볕은 점점 뾰족해지고 있어.
바닷물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어서 가자고.

한발 뒤에서, 망설이는 녀석에게 분통을 터뜨리려던 순간.
잠에서 깨버렸다.

알람을 끄고 마른 세수를 하며.
그 해변. 참 예뻤는데... 그 길 걸으며, 네 손을 잡고 싶었는데...

서러워서 눈물까지 나려했어.

나 요새 자꾸 앓네...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