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2020. 7. 7. 08:27

가슴에 구멍 뚫릴 때마다, 뭐든 집어 박아넣고 괜찮은 척했지. 아무거나 쑤셔박았더니, 구멍만 점점 커지지만.

인생의 절반을 지옥에서 살았고, 남은 중의 절반은 고통 속에서 살았더니.
뭐. 곁에서 버텨줄 만한 사람도 없고.

술이 친구인가. 약이 친구인가.

확실히 친정 없고 친구 없이 마흔줄을 살아내려니, 속이 썩어 문드러지기는 한데.

그래도 원체 없이 살아놔서 그런지 이 정도면 나름 찻잔 속 천국 정도는 아닌가 싶다.

요샌. 가을만 잘 버티면 그럭저럭 괜찮거든.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