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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07 [강남 고속터미널] ChaR 차알 차돌마라탕면과 초우면
rEstAUrAnt2019. 7. 7. 08:09
제발, 초우면 소리만 나면 좇아가는 나를 좀 말려줘.ㅜㅜ
그렇게 실망하고도 아직도 포기를 못해.ㅜㅜ

조화를 좀 사고싶어 나선 길.
남편은 절호의 외식 기회를 놓칠리 없다. 따라오는 내내 점심 메뉴를 고심하며 설레한다.

그곳에 딱히 맛있는 건 없다고 말하자, 시무룩해지며 범계 마라탕집이나 가잔다. 마라탕 의존도 중증.

혹시? 싶어 고터 근처 마라탕집을 검색하니 이 집이 나온다. ㄱㄱ


차돌마라탕면.
나는 마라탕'면'은 패스하는 데, 면식범인 남편은 괜찮단다. 먹을 놈이 괜찮다는 데 뭐.


메뉴에 초우면이 있다. 여긴 또 차우멘이라네. 흰말 엉덩이든, 백마 볼기짝이든. 고추잡채에 면사리 추가한 맛.

남편은 셋트메뉴를 탐냈으나, 마라탕면과 초우면이 한 배를 탄 셋트가 없어서 별 수 없이 단품을 시켰다.


메뉴판.

그간 먹은 마라탕면으로 체득한 바, 나는 마라탕면을 싫어한다.
어마무시한 향신료에도 감춰지지 않는 밀가루 맛과, 밀가루+헹굼물로 희석된 국물맛 때문.

여기도 크게 다르진 않다. 마라탕과 마라탕면은 엄연히 다른 음식이다.

그치만 여긴 최소한 면과 국물이 적당히 타협해 조화를 이룬 느낌.
그러니까, '마라탕면'으로선 나쁘지 않은 맛이다.
마라탕을 바라고 가면 십중팔구 실망하지만, 마라탕면으로는 괜찮다는 이야기.
초우면 또한 기대한 기억 속의 맛과 다를 뿐, 나처럼 '찾아 헤매는 맛'이 없는 사람이라면 맛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일테면 남편처럼.
남편은 초우면 맛있게 먹은 게 처음이란다. 에베레스트에 못 데려갔더니 내내 실패한 초우면만 접한, 가련한 영혼아..ㅜㅜ

'미국식 중식'이라는 데, 먹자마자 아하..그래서...싶은 맛이다.

뭐. 다시 갈까 싶긴 한데, 줄 겁나 길더라.

소주력 ☆☆
해장력 ☆☆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