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숲'에 해당되는 글 720건

  1. 2015.10.15 20151015
  2. 2015.10.08 인덕원 에버그린.
  3. 2015.10.01 탈로스 끝 포탈2 시작.
  4. 2015.09.11 20150911, 꿈
  5. 2015.08.23 Hands according to pianists
  6. 2015.08.20 20150820
  7. 2015.08.13 the talos principle 시작
  8. 2015.08.12 나나의 만두
  9. 2015.07.24 비가 오면 생각나는
  10. 2015.07.24 빵식.
  11. 2015.07.23 HOG
  12. 2015.07.16 10년여만에 개봉한 장식
  13. 2015.07.16 최근의 면식 1
  14. 2015.07.16 최근의 술안주. 2
  15. 2015.07.16 로또는 포기.
  16. 2015.07.16 남편이 차려주는 주안상.
  17. 2015.07.16 517일의 나나. 곰세마리 공정률
  18. 2015.04.17 +427
  19. 2015.04.12 20150412
  20. 2015.04.09 운전면허학원 수강중.
mOnOlOgUE2015. 10. 15. 18:46

꿈에서도 보기 싫은 인간이 꿈에 나왔다.

정면은 아니지만 후다닥 나가는 뒷꽁무니에도 기분은 불쾌해졌다.


꿈 속에서도 그 증오는 여전했는지 나는 그 뒷통수에 대고 욕을 지껄였다.


'미친년'



꿈에서 깨자, 나는 뭔가 찜찜함에 기분이 더러워졌다.

뭘까. 뭘까.



아.

미친년이 아니라

도둑년. 혹은 썅년.

이라고 해야 올바른 욕이었구나.


꿈이라 돌이킬 수도 없어 혼자 괜히 분해하는 중.


쯧.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15. 10. 8. 18:01




맛집 탐방에 별 흥미가 없는 남편이 갑자기 티비에 나온 돈가스 맛집이 가보고 싶단다.

'그래?' 심상하게 넘기는 나에게 몇차례에 걸쳐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진짜 가고싶었는갑다.

그런건 가 줘야 제 맛.ㅎ


줄이 긴 곳이지만, 미리 대기표에 이름을 걸어둔 덕에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돈가스는.. 음...

포근하고 그리운 맛이었다. 

그러나 그건 주입된 기억이다. 나는 부모님과 경양식집을 다닌 적이 없다. 

기억 속에서도 딱 한번 뿐이고, 그건 좀 형편 없는 맛이었다.

스프. 빵과 밥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어른스러운 선택', 양배추에 뿌려진 케요네즈, 식사 후 나오는 커피.

이 정도가 공감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억. 딱히 맛에 대한 좋은 기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저런 돈가스의 맛을 옛날 경양ㅅ익집의 돈가스 맛, 가족끼리의 외식의 맛.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니

미디어가 날 길렀구나.


돈가스집 사장님은 가게 앞에 장사진을 친(어림잡아 50명은 족히 넘은)사람들을 향해

'너무 기대하지 말라, 8천원짜리 돈가스이며 딱 그 정도일 뿐이다'라고 여러번 안내했다.

유명세에 따른 홍역 탓이겠거니.


아니나 다를까 들어서 음식을 받고 식사를 하는 중에도

사람들의 표정은 뭔가 사뭇 진지하고 품평스러웠다.

간혹 실망하는 표정으로 일행과 쑥덕이는 사람도 보인다.


아마 사장님은 이런 반응에 익숙해졌으리라.


"어때?" 조심스레 묻는 남편에게는 '가자'고 총대를 맨 자의 조심스러운 눈치가 보인다.

"맛있는데? 나는 이런 옛날식 소스가 가끔 땡기더라구. 스프와 갓 구운 빵은 진짜 진짜 맛있어"

한시름 놓은 표정으로 남편 역시 "그치? 줄 서야 하는 게 아니라면 가끔 와도 좋을 것 같은데?"라며 즐거워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언젠가 들렀던 근처의 수제 함박스테이크집을 살짝 들여다보니 거기에도 줄이 좀 섰다.

맛있었으나 양이 좀 아쉬웠던 곳.


맛집투어도 나름의 재미가 있고나. 맛이 있든 맛이 없든.

보통은 대중의 혀와 내 혀가 다르므로 맛집.이라는 것이 무색해 갈 이유가 없지만, 

이 정도의 맛, 이 정도의 기분, 이 정도의 추억거리라면 그 또한 즐거운 일이겠다.


Posted by 아 해
IntErEst2015. 10. 1. 10:38

탈로스...=_=;;;;

중간에 엔딩을 봐버리면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바보 탈로스..-_-;

몇번이고 복원지점을 되돌려 게임을 진행해야 했음.

덕분에 세개의 엔딩을 봤음.


맨 마지막 'untouchable garden(맞나?)'은 진심 왕짜증 헬이었음.

한 사흘 고민한 듯. 

풀고나서 공략을 보니.... 공략과 다른 방법으로 풀었네..-_-;

훨씬 쉬운 방법이어서 은근 기분 좋았음.


아쉬운 점이라면... 추가 별을 획득하는 작업들이 게임 과정이라기 보단 이스터에그 수준이어서

정상적인 플레이로 진정 가능한지 계속 의문이었음.

별을 모두 획득하지 못하면 마지막 엔딩을 못보는데? 

공략을 찾아보지 않았다면 다 풀지 못하고 찜찜하게 끝내야 했을 판.

(솔직히 어떤 것들은 공략을 보면서도 한참을 버벅거려야 했다)


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끝나는 것이 아쉽.

그래도 최대한 아껴서 아껴서 즐기기 위해 공략은 보지 않았고 가끔 너무 어려운 스테이지는 길을 샅샅히 살펴둔 다음에 계속 머릿속으로 더듬어 찾았다.

20개월짜리 인내심테스터와 함께 생활하려면 어쩔 수 없다.

밤에 아이를 재우고 몰래 나와 게임을 해야하는 데 요새 너무 피곤해서 아이보다 먼저 자는 일이 허다했으므로.


탈로스가 끝나고나니 허전해서 포탈2를 시작했다.

너무 바로 직후에 시작한 탓인지 너무 쉬움...-_-;;;; 두뇌가 웜업이 잘 되있나봐잉....

도로 묵혔다 할까 싶지만 재밌어서 멈추기가 쉽지 않음.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5. 9. 11. 14:24

비행기가 연착됐다. 

지구를 반바퀴 쯤 도는 경유비행기를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도 이번주에는 한국에 돌아가지 못할 거라고.

달력을 이리저리 넘겨보며 일정을 짜맞춰보느라 골머리가 썩고 있었다.


머리를 식힐 겸, 경유지 공항 밖으로 나갔다.

공원 같았다. 보이진 않았지만, 구조물로 미루어보아 회전목마나 대관람차가 있는 곳 같았다.


커다란 나무 상자가 걸어왔다.

그 안에는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진 화려한 찻잔 몇개가 들어있었다.

'누군가가 상심한 당신을 위로하려고 선물을 보냈어요'

너무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옆 서랍이 열리면서 누가 보냈는지 궁금하면 비밀의 숫자를 치라고 했다.


자주 쓰는 번호를 누르자 그 안의 작은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의 증명사진이 나왔다.



풋.

못생겼어.


왜 이렇게나 못생긴 사진이 들어있는거야.

웃었다. 웃었고 웃다가 눈물이 나왔다.


나는 엽서에 펜으로 적었다.


'이번 한 징검다리만 기다려줘. 곧 네게 갈께'




오늘은

조규만 - '다줄거야'

Posted by 아 해
IntErEst2015. 8. 23. 23:17

  ㅋㅋㅋㅋ 바흐 대박.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5. 8. 20. 14:50

아직도 꿈에 나오는 녀석.


어제는 함께 북엇국을 먹었다. 아내의 솜씨라고 했다. 아내가 요리를 잘한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빡빡하게 만 거 싫어' 심술을 부리자 피식 웃으며 그릇을 바꿔준다. '알아. 너 국물 좋아하는거'

밥을 다 먹자 그는 홀연히 사라졌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빡빡하게 만 것을 내가 먹을껄 그랬어. 

그랬다면 목이 메어 조금 더 천천히 먹었을텐데....


오늘은.

꽃별 - '비익련리'

Posted by 아 해
IntErEst2015. 8. 13. 17:53



아까워서 야금야금 중.

아.. 공략도 쓰고 싶은데.... 시간이 모자라!

Posted by 아 해
mYcOOk2015. 8. 12. 00:34

애긔애긔 애긔 만듀.

반죽을 밀어 소주잔으로 찍고

먹고 남은 잡채를 쫑쫑 썰어 소를 채운 애긔만듀.

 

손가락에 쥐 날 뻔한 덜덜덜 떨며 빚은 만듀~

 

내가 다시 하면 사람이 아늬양. 으햐햐햐

 

근데 나나가 너무 잘 먹어서 또 해보고 싶..............

 

 

Posted by 아 해
mYcOOk2015. 7. 24. 14:12

스키야키를 해먹고 남은 불고깃감을 살살 넓게 펴 육전을 부쳤다. 

육전만 부치기 서운해서 호박전도 부쳤다.

반쯤은 잘게 썰어 나나에게 주고, 남편과 내가 나머지 반을 한입씩 먹었다.

따끈할 때 먹으니 꿀맛이었다. 입맛을 쩝쩝 다시며 아쉬워했다.

다음번에 코스트코에 갈 땐 두팩을 사와야겠다. 소고기 두근이 바람결에 날아갈 줄이야...



스키야키를 해먹고 남은 불고깃감의 첫번째 용처는 규동이었다.

간장소스도 듬뿍 남아있었기에 이편이 더 좋았다.

달걀물을 푸는데에는 실패했다. 

고기 위에서 마블링을 이루며 올라앉아야 하는데 라면에 넣은 것처럼 모두 풀어져버렸다.

심야식당을 보고 다시 공부를 해야지...ㅋ

그러나 맛은 좋았다.



Posted by 아 해
mYcOOk2015. 7. 24. 09:30


나나가 빵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

제빵.


제법 빵을 좋아해서 모닝빵 한개씩은 입가심으로 먹는 나나.

꼬인 모양은 플레인모닝빵, 동그란 건 나나꺼 건포도를 넣은 모닝빵.

하도 모닝빵을 줬더니 나중에는 조리대 위 '감자'를 보고 '빠~ 빠아~'라고....ㅋ



안쓰는 제빵기를 얻었다. 

처음 만들어 본 빵.

계량만 해서 넣고 버튼만 누르면 세시간 후에 이런 훈늉한 결과물이!!!!


반죽코스에서 그리 얻어맞더니 혹이 좀 나서 나왔다. ㅋ



찢어보니 결도 살아있고 썰어보니 구멍 난 곳 없이 매끈하게 잘 나왔다.

그간 힘들게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가스빼고 굽고..하면서 반나절을 소요했는데

뭔가 조금 허무...


그러나 카페에서 이 사진을 보고 제빵기로 저렇게 잘 나오는 비법을 묻더라.

그냥 개량만 해서 넣은건데? 

알고보니 구멍이 뻥 뚫려서 나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나는 그냥 복불복에 성공했을 뿐인가...-_- 두둥.

다음 빵을 어서 구워봐야 알겠다. ㅎㅎ



맛이야 뭐 비슷한 듯. 그러나 훨씬 편하니 앞으로는 제빵기를 이용하자.

Posted by 아 해
IntErEst2015. 7. 23. 09:01

HOG

방탈출게임을 좋아한댔더니 HOG게임을 풀하드로 받아놓은 남편.

-_-;;; 

나는 시르다! 했는데 하다보니 이것도 나름 중독성이 있다.

백개는 한듯.-_-;;;


나름 이런류의 어드벤쳐게임을 좋아한다.

언젠가 게임소개와 함께 공략을 올리고 싶은데.. 내게 그런 시간여유는 .. 과연 생길까나. 두둥.


가장 최근에는  'Tormentum - Dark Sorrow'를 재밌게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같은 회사의 게임이라며 'violett'를 깔아줬고.


나는 지금 미쳐가는 중이다.-_-




ㅆ...더럽게 어려워... 더럽게 불친절해....-_-;;;

겁나 짜증내며 붙어 사는 중. 아아아악!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5. 7. 16. 17:07

10여년 전 네팔에서.
차가 생기면 달겠노라. 남친과 커플로 달겠노라며 샀던 해와 달장식.
10년이나 면허가 없을 줄은 진짜 몰랐네....ㅜㅜ

아직 남편차를 얻어 몰고 있으나
무튼 이제 나도 백만가지 어른놀이 중 하나를 습득한 기념으로
오래 보관한 장식을 꺼내 달았다.


마음에 쏙..... 근데 해모양은 어따 다나....



Posted by 아 해
mYcOOk2015. 7. 16. 17:03

정석의 레시피를 따른 까르보나라.

로마에서 먹었던 맛이 난다.

아니다 그 보다는 덜 짜다....ㅋㅋ

엄청 짜드만. 그래도 맥주안주로는 좋았지.

맛있어. 난 좋아.




날 더우면 냉면육수 잔뜩 사두고는 국수만 삶아서 부어먹는다.

신김치를 쫑쫑 썰거나, 오이장아찌를 꾸미로 올려도 좋다.

비빔국수도 물국수도 늘 하나로는 아쉬워서 꼭 두개를 하게 된다.

난 이상하게 이런 건 안귀찮더라...




이러거나 저러거나 뭐니뭐니 해도 여름에는 열무국수!

내 입도 점점 달아지는지, 예전에는 그냥 물김치 부어서 먹을만 하더니만 요새는 설탕을 조금씩 타네....

닭볶음탕에도 설탕을 안넣으면 뭔가 잘못한 거 같고 막 그러더니만.... 언제부터 설탕을 넣었다고...

다시 혀를 단련시켜야겠다. ㅎㅎㅎㅎ



Posted by 아 해
mYcOOk2015. 7. 16. 16:56

동경 10여년만에 해먹게 된 스키야키.

소설 속 그 음식을 드디어 재현해냈다.(뭐 레시피야 흔하지만)

상상하던 맛이어서 기쁘기도, 김 새기도.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샤브샤브보다 나은 것 같아서. 앞으로 자주 해 먹으려 한다.



동경하던 음식 2. 라끌렛

10만원이 훌쩍 넘는 라끌렛 그릴의 효용가치는 대체 얼마일까..고민하느라 못해먹었다.

그러다 먹고싶은 것도 못먹고 청춘 지나갈까봐 무작정 뎀볐음.

인덕션에 무쇠팬 올려서 라끌렛 치즈를 녹이고, 

그릴에 소시지와 떡, 감자, 양파, 버섯 등을 구운 다음 녹인 치즈를 얹어서 먹었다.

오와오와오와!

뭐... 상상할 수 있는 맛있는 맛!

그러나 라끌렛치즈는 상상하기 싫은 가격.....

짭짤한 모짜렐라잖아. 어떻게 안될까? 하고 검색해보니 나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던거라.

코스트코의 콜비잭치즈를 라끌렛치즈 대용으로 구워먹었다는 사람이 있다.

오오.... 다음번에는 나도 그렇게 해보자.




백종원이 사람잡네. 치킨도 튀겼다.

앞으로 치킨은 그냥 사먹는 걸로-_-;;;;

닭값이야 싸지만, 식용유값이 비싸서 한번 튀기고 버리는 걸로는 영 수지타산이 안맞네. -_-;

게다가 그 기름 치우는 것도 일이다. 

그냥 사먹쟈. 사먹어.



친정에서 농사지은 감자는 파근파근한 감자.

그래서 늘 여름이 기다려짐.

요리해도 괜찮지만, 이건 쪄먹거나 튀겨먹었을 때 진가를 발휘하거든.

혹은 이렇게 감자크로켓을 해도 짱.

그러나 크로켓은 빵가루가 없다면 포기하는 것이 좋을듯. 

사러가기 귀찮아서 그냥 밀계로 튀겼더니...... 감자완자됐음.

그래도 볶은 소고기도 넣고 후추도 듬뿍 넣고.. 했더니 엄청 맛있었다.


고 앞에는 치즈를 두장이나 넣은 달걀말이. 남편의 주문작.




만사가 귀찮을 때에는 소시지 데치고 콘치즈로 대충.

그니까. 베다체다가 쵝오라고. ㅠ_ㅠ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5. 7. 16. 16:41


 

시궁창 같은 인생에, 로또 아니면 답도 없겠다 싶어서

그래, 로또라도 사러 가자! 결심한 그날.


라면이 내 발목을 잡네. 아오.

Posted by 아 해
mYcOOk2015. 7. 16. 16:39

이 정도도 감지덕지......

최근 백주부의 영향으로 부쩍 요리에 관심이 늘었다.

그러나 역시 하는 것 보단 먹는 것! 이라는 남편. ㅋㄷ






Posted by 아 해
bAbYdIArY2015. 7. 16. 16:36



곰........ 어어, 아빠, 엄마, 애기....

아빠고..뚠뚠.....엄마....씬... 애이오......어

히쭉히쭉 자아다.


나나의 곰세마리 공정률임. 


머~ 어~ 바~  바~

머~ 어~ 바~  바~

머~~~~ 바~ 바~

머~~~이! 이!


이것은 머리어깨무릎발의 공정률임. -_-;;;




Posted by 아 해
bAbYdIArY2015. 4. 17. 13:32

부쩍 예쁜짓을 많이 하는 나경.

 

많이 웃고, 많이 울고, 떼를 쓰는. 마치 나 같은 나경.

 

점점 내 목을 끌어안는 힘이 늘어나고, 호불호를 확실하게 표현하며,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돌고래소리로 짜증을 표현하고, 기분좋은 일에는 꺄악꺄악 꺄르르 웃는다.

'기저귀 갈게 가서 누워~'라고 말하자 매트위로 올라가 벌러덩 눕는 모습을 봤을 땐 전율마저 일었음.

 

말을 알아듣기 시작했다는 것도 확실히 느껴지고.

성격이 활동적이고 사회적이라는 것도 조금 알겠음.

닭고기를 매우 좋아함. 닭백숙을 해서 살을 발라주면 그 자리에서 다리 한짝씩 먹어치움.

그러고도 더 달라고 '아! 아!'거리며 매달림.

빵을 좋아해서 모닝빵 한개씩 입가심으로 먹음.

 

어린이집을 더 좋아하는 듯 보인다. 집보다 놀 게 더 많아서인듯. 집에 오면 좀 칭얼거림.

 

얼마전 첫 공원 걸음마 나들이에서는 제 발에 채이는 모든 것이 흥미로운 듯 걷기 삼매경.

데리고 들어오려니 허리를 뒤로 제껴가며 악을 쓰고 울어서 애먹었음.

그것이 두려워서 나들이가 꺼려질 지경.

 

잘 자고 일어난 아침이면,

일어나 앉아서 두리번거리다가 나를 깨우고는 눈을 맞추며 씨익 웃는다.

가끔은 다시 내 목을 끌어안으며 눕기도 하고, 와락 안겨 밖으로 나가자고 방문을 가르키기도 한다.

 

이 글을 쓰기위해 잠시 하루를 반추하다가,

그 순간 순간의 아이가 너무 예쁘고 감동스러워 눈물이 핑 돈다.

 

 

 

그러나 문득문득. 성격이 나랑 닮아보일 땐 좀 걱정됨.

나처럼 상처받은 채 자라게 하고 싶진 않지만, 상충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나는 널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자주 고민한다.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촬영할 기회가 생겼다.

함께 낳고 자란 아이들이라 그런지 늘 마치 내 아이인듯 느껴진다.

복직해서 참석 못한 두명이 아쉽.

 

그리고. 이 사진 속 딸이 네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맞힌 사람이 없음.

ㅋㅋㅋㅋ

나경이도 한 몫 했겠지?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5. 4. 12. 06:29

생일 축하해.



나는 아직도 널 미워하고 있어.


그렇지만 행복하길 바라.



이런 마음먹는 거 처음이야.

미운 사람. 그래도 행복했으먼 싶은거.


그러니까 

진짜로 행복해야 해.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5. 4. 9. 22:32

운전.

어렵고도 복잡하고도 정신없고도 재밌고나...

 

이해가 되지 않는 단순암기는 거의 불가한 밴댕이 용적률의 뇌로 인해

클러치와 브레이크와 엑셀의 삼각관계가 영 마뜩찮다.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그렇게 안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런걸 알려주기 보단

'시키는대로 해야 합격한다' '시키는대로 안하면 떨어진다'만 반복하는 강사들.

나는 그저 강사들의 운전셔틀일 뿐,

왜인지도 모르고 차선을 바꾸고, 왜인지도 모르고 엑셀에서 발 떼고, 왜인지도 모르고 시동 꺼먹고..;

 

매번 로보트처럼 정류장 지나자 마자 몇번째 차선, 몇미터 직진하다 핸들 한바퀴 반, 여기는 클러치만, 여기는 엑셀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어어어무 재밌음. ㅋㅋ

특히 핸들을 잔뜩 감았다가 휘리리리 푸는 순간과, 클러치를 밟으며 기어를 이리저리 바꿀 때,

주차가 끝나고 발이 닿지 않아 차체에서 풀쩍 뛰어내려야 하는 그 순간이 너무 재밌음.

다리도 닿지 않는 거대한 기계덩어리를 내가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어서인가...ㅋ

 

 

 

으허으허으허으허.

 

그러나 늘 새로이 발견되는 문제점들로 인해 피곤.

오히려 첫날이 제일 무난했고, 둘쨋날은 종종 시동을 꺼먹었으며 셋쨋날은 오르막에서 시동이 꺼짐.

그러고보니 모두 시동의 문제이자 모두 클러치의 문제네...-_-;

 

오토는. 정말 신의 발명품이다.

ㅋㅋㅋ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