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예쁜짓을 많이 하는 나경.
많이 웃고, 많이 울고, 떼를 쓰는. 마치 나 같은 나경.
점점 내 목을 끌어안는 힘이 늘어나고, 호불호를 확실하게 표현하며,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돌고래소리로 짜증을 표현하고, 기분좋은 일에는 꺄악꺄악 꺄르르 웃는다.
'기저귀 갈게 가서 누워~'라고 말하자 매트위로 올라가 벌러덩 눕는 모습을 봤을 땐 전율마저 일었음.
말을 알아듣기 시작했다는 것도 확실히 느껴지고.
성격이 활동적이고 사회적이라는 것도 조금 알겠음.
닭고기를 매우 좋아함. 닭백숙을 해서 살을 발라주면 그 자리에서 다리 한짝씩 먹어치움.
그러고도 더 달라고 '아! 아!'거리며 매달림.
빵을 좋아해서 모닝빵 한개씩 입가심으로 먹음.
어린이집을 더 좋아하는 듯 보인다. 집보다 놀 게 더 많아서인듯. 집에 오면 좀 칭얼거림.
얼마전 첫 공원 걸음마 나들이에서는 제 발에 채이는 모든 것이 흥미로운 듯 걷기 삼매경.
데리고 들어오려니 허리를 뒤로 제껴가며 악을 쓰고 울어서 애먹었음.
그것이 두려워서 나들이가 꺼려질 지경.
잘 자고 일어난 아침이면,
일어나 앉아서 두리번거리다가 나를 깨우고는 눈을 맞추며 씨익 웃는다.
가끔은 다시 내 목을 끌어안으며 눕기도 하고, 와락 안겨 밖으로 나가자고 방문을 가르키기도 한다.
이 글을 쓰기위해 잠시 하루를 반추하다가,
그 순간 순간의 아이가 너무 예쁘고 감동스러워 눈물이 핑 돈다.
그러나 문득문득. 성격이 나랑 닮아보일 땐 좀 걱정됨.
나처럼 상처받은 채 자라게 하고 싶진 않지만, 상충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나는 널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자주 고민한다.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촬영할 기회가 생겼다.
함께 낳고 자란 아이들이라 그런지 늘 마치 내 아이인듯 느껴진다.
복직해서 참석 못한 두명이 아쉽.
그리고. 이 사진 속 딸이 네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맞힌 사람이 없음.
ㅋㅋㅋㅋ
나경이도 한 몫 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