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숲'에 해당되는 글 720건
- 2016.08.27 맥앤치즈
- 2016.08.25 아이고 조타~~~
- 2016.07.28 895, 나나의 머릿속
- 2016.07.21 남편 골리기 2탄. 흑임자죽과 짜장.
- 2016.07.21 호박죽과 카레
- 2016.07.20 +887 새벽.
- 2016.07.13 +879 스스로 용변을 보다.
- 2016.06.16 검정치마, 오해영
- 2016.05.26 20160525
- 2016.05.16 이러고 논다.
- 2016.04.26 복면가왕, 일상으로의 초대
- 2016.04.20 검정치마..
- 2016.04.05 781일의 나나
- 2016.03.01 안양농수산물센터, 회뜨기.
- 2016.03.01 냉장고 비우기
- 2016.02.16 훈육의 방법.
- 2016.02.02 하현우와 신해철
- 2015.12.18 20151217
- 2015.11.12 혼자 마시는 술들.
- 2015.11.12 20151112
최근 열대야로 에어콘이 없이 잠들기는 무리.
특히나 식구 모두 더위를 허버 타대서는 겨울 난방비를 절약해 여름 냉방비로 쏟아붓는 중.
나나는, 체온을 조절하기 힘드므로 그 작은 몸뚱이가 불덩이처럼 끓어오르기 일쑤고,
조금만 뛰어놀면 온 몸에서 쪼록쪼록 땀 흐르는 소리마저 들릴 지경이니
제 아무리 전기요금이 무서운 들, 어쩌랴 애 잡을 순 없는 노릇.
요 며칠 조금씩 서늘해지는 공기에
혹 오늘밤은 괜찮을까 싶어 창을 열고 선풍기를 틀었다.
수시로 땀이 나진 않는지, 몸에 덥진 않은지 살피다가
아무래도 아직은 아닌가... 슬쩍 배는 땀이 신경쓰여 결국 에어콘을 틀기로 결정.
나나. 에어콘 틀까?
"응?"
저거. 저 하얀거
"응! 틀어!"
-------잠시후-------
시원해? 묻자.
깔깔깔 웃으며 침대를 굴러다니면서 외친다
"아이고~~조타~~~~~ 으아아~~ 조타~~~ 아이고~~~조타~~~"
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고 귀여워 그 옆을 함께 구르며 나도 외쳐본다
아이고~ 조타~~~~나도 조타~~~~
나나를 데릴러 어린이집에 갔더니
선생님들이 깔깔깔 웃고 계신다.
엉거주춤 나도 입가에 미소를 달고 들어서는데
'어머니. 나나 때문에 난리났어요' 라신다.
나나를 9개월부터 키워주신 초록반선생님.
잘 따랐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어려 표현을 통 못했을 터.
새로 바뀐 노랑반선생님 역시 나나를 아끼시는지, 나나는 늘 노랑반선생님 타령을 했다.
노랑반 선생님 보고싶다. 노랑반선생님한테 가고 싶다. 노랑반 선생님 집에 갔느냐.. 등등.
노랑반선생님 노래를 부르는 나나에게 초록반선생님이 슬쩍
'나나~ 나 누구야?'라고 물으셨단다.
그러자 나나.
'너는 하나(초록반 어린 아가)만 예뻐하잖아!!!'라며 '나는 노랑반 선생님이 좋아~'라고 했다고.
ㅋㅋㅋㅋㅋ
너 삐쳤었구나? 너만 예뻐해주시던 초록반 선생님 품에 늘 하나가 안겨있어서?
선생님들이 그 소리를 듣고 얼마나 깔깔깔 웃으시던지.
세번 네번 말씀하시며 계속 웃으시더라.
기억 안나겠지만, 지금의 하나처럼, 초록반선생님이 널 얼마나 아껴주셨는데.
삐치면 안돼.ㅋㅋ
그래도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아껴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나나의 선생님 발음은.
"탬탬미~", 혹은 "탬탠미~"
원장님 발음은
"엉정미~"
원장님을 부를 때마다 엉덩이 엉덩이 하는 것 같아서 깜짝깜짝 놀람. ㅋㅋ
나나를 재우다가 일찍 잠이 들면, 새벽에 살풋 잠이 깰 때가 있다.
보통은 다시 잠을 청하는 편이지만, 가끔 세상일에 목이 마를 때면 조용히 일어나 커뮤니티 서핑이나 간단한 게임을 하곤 한다.
나나는 새벽에 일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오늘 역시 그러리라 생각하고 배게에 스마트폰 불빛을 감추며 서핑하는데
갑자기 스윽. 배게밑을 들여다보는 나나.
으잉? 나나 깼어?
'으헤헤~~엄마 깜짝 놀랬어?'
응~ 깜짝 놀랐지. 나나 자는 줄 알았거든.
'나도 엄마가 안자고(이 대목을 수월히 넘어가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림) 전화기 보고 있어서 깜짝 놀랐어(실제 발음은 노이야써.정도. ㄹ발음을 ㅑ발음으로 하는 경향이 있음. 노양나비.이이나야오노야)
놀랐어? ㅋㅋ 미안해.
'응 깜짝 놀랐어. ㅋㅋㅋ'
천연덕스런 아이의 말이 너무 웃겨서 안고 뒹굴며 한참을 웃었다.
기저귀를 떼기로 마음 먹은 여름.
짬짬히 기저귀를 벗기고 변기에 앉으라 가르쳤지만,
간헐적인 쉬야 요청과 대부분의 주르르.....
어젠 어린이집에서 오자마자 기저귀를 벗기고 저녁 준비를 하는데,
바지를 반쯤 추켜 올린 나나가.
"변기에. 쉬해쪄"
응? 진짜?
가보니 혼자 바지를 벗고 쉬야 하고 옷을 올리고 있는 중.
^0^ 으아 기뻐~~~ 호들갑을 좀 떨고 나니
잠시 후 소파에 주르르...;;;
그래 뭐.. 그렇게 한방에 되리라는 생각은 안했어.
다시 저녁식사를 차리려는데 변기에 달려가 앉은 아이가
"응가했어. 여기에. 변기에 응가 있어. 여기"
보니까 똥그란 응가가 변기에 있다.
^0^ 으아~ 그래그래 잘했어. 너무너무 기뻐. 좋아.
.... 뭐 잠시 후 또 바닥에 주르르 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스스로 요의를 알고 바지를 벗고 변기에 쉬를 하고 바지를 추스린 날.
너는 한번도 뒤로 가지 않지. 느려도 앞으로 가는 아이니까.
나는 한손에 걸레, 한손엔 새바지를 들고 너의 새 도전을 묵묵히 응원하련다~
또,오해영을 보는데 익숙한 뮤직비디오가 나온다.
으핫. 검정치마의 '내 고향 서울엔'이다.
와하하하. 웃다 귀를 기울이니 그러고보니 BGM이 조휴일의 목소리네...
찾아서 들어보니 '기다린 만큼 더'라는 OST삽입곡.
아.. 좋아....
마음이 말랑말랑.
'또, 오해영'을 보면서 문득 그러더라.
저 격정 멜로가 부럽지 않더라.
사랑을 다 불살라봐서 그런가. 부럽진 않더라.
그냥 '그랬지... 그랬네....'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더라.
이제야 비로소 미움이 포도시 가라앉고 서해의 밀물처럼 깨달음이 오더라.
그 시절의 너 또한 나를 사랑했구나.
나는 나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해달라고 울었지만,
너는 너의 방식으로 내 곁에 있었음을.
오늘은
검정치마 - '기다린 만큼 더'
'또 오해영'을 보다가 미친년 처럼 울고 웃었다.
웬만해선 드라마는 잘 안본다.
꼬고 꼬이는 스토리가 짜증스러워 얼굴이 시뻘개질 지경이고
허구헌날 악다구니만 써대는 사운드도 머리가 아파서.
가끔 TVN이 괜찮은 것들을 뽑아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시청도 관성이라 잘 안봐지더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맥주 한캔 마시며 틀어놓은 티비에서 그게 하길래.
서현진이 보고 싶어서, 예지원이 보고 싶어서. 보다가
서현진이 그러더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들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내 일기장 한 켠에 있던 글.
그 사람을 잃고, 태양을 잃고, 하늘을 잃고, 우주를 잃어 텅빈 껍데기로 살던 나날의 끼적임.
어린 날의 실망, 실연, 실심.
그리고 이내 사랑의 기억들이 어지러이 찾아온다.
싫다. 싫다. 싫다.
기억의 물살을 휘저으며 또렷한 상이 맺히지 않도록 머리를 젓는다.
촛점 나간 기억속 그림자에도 습관처럼 눈물이 맺혀, 하루종일 울었다.
어차피 남편도 없는, 결혼기념일이다.
아.....
정말이지 하현우....
국카스텐의 앨범을 처음 소개받았을 때, 그 매력적인 곡들에 휘감겨 있을 때에도,
하현우가 쉬즈곤을 뽀뽀뽀 부르듯 쉽게 부른다는 이야기들과,
음역대가 몇 옥타브니,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그리고 나가수에 나와서 꽤 괜찮은 편곡으로 중박을 쳤을 때에도.
가치를 몰라서가 아니라 피라미드로 치자면
안녕바다와, 칵스와, 조휴일의 옆에 함께 세워두고 즐거워하는 정도였다.
나는 고음에 매력을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므로..-_-;
하현우의 트리거포인트는, 신해철이었구나.
소름이 돋으며 나는 이제 하현우를 피라미드의 2단, 신해철 옆에 세우며 숭배하기로 함.
수미상관 '신해철'로 가왕자리를 내려놓으려 선곡한 것 같은데,
하현우 뒤에 버티고 선 신해철의 잔상을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 한 탓에 다시 가왕이 된 듯.
아아........ 마왕.
우리를 어여삐 여겨 하현우를 남겨두고 갔구나.
그래서 그렇게나 국카스텐을 독려하고 사랑했구나.
하현우씨. 하현우님. 가왕 하현우님.
신해철 노래 리메이크 앨범 한개만 내주세요. 2CD로.
편곡 안바래요. 노래방 가서 녹음해도 되요. 그냥 불러만 주세요.
검정치마의 '내 고향 서울엔' MV를 보다가 소름이 돋았다.
노래방 배경화면 같은 키치한 감성이 소름끼치도록 잘 어울려서.
특히 뮤비 안에서 립싱크를 하고 있는 배우 '이병준'(이름을 찾을 방도가 없었는데 우연히 한 예능에 나온 것을 보고는 속이 뻥 뚫렸음)은 신의 한수.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 동반상승하여 하늘을 뚫을 정도.
최근에 발표하는 검정치마의 곡들은 모두 느른한 비트의 몽환적 사운드.
그래서인지 음악을 듣는 내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후의 느른하고 포근한 섹스를 연상하게 한다.
그야말로 정서적인 연대.
오늘은
검정치마 - 'EVERYTHING'
냉동실에 낙석주의 표지판 세우기 일보직전.
딱 한달만 장 보지 말고 있는거 먹고 살자고 결심한지 어언 한달.
냉동실에 낙석주의 표지판 세우기 이보직전이 됨.
-_-;;;;
정말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집 냉장고에게 일단 치하.
그리고 망할놈의 임실에 다녀온 나 자신을 질책.
냉장고를 뒤지니 뭔놈의 치즈가 한도끝도 없이 나오는지...
치즈+토마토소스+또띠아 소진용 피자를 만들었다.
일단 가장 기본인 마르게리따. 소스+치즈만.
이건.. 체다치즈+스트링치즈+까망베르였나 브뤼였나 암튼 그런거+모짜렐라를 소환하여 간신히 콰트로치즈피자.
오븐에서 막 꺼냈을 때의 부글한 치즈지옥 비주얼이 죽였으나 굳으니 별로..-_-;;;; 따끈할 때 서둘러 먹쟈.
뒤지다보니 나온 냉동 피망+냉동 해산물 구제용 해산물피자.
솔직히 이건 좀 망삘. 냉동 해산물은 좀 비려서 향신료나 술 붓고 볶았어야 하는데 그냥 볶아 올렸더니 역시 비렸음.
막입인 남편에게 양보하는 척 토스.
요건 인사이드아웃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본 브로콜리피자.
나야 생 브로콜리도 우적우적 씹어먹을 수 있는 브로콜리 마니아이므로 맛있게 먹었음.
괜찮고만 왜 -_-
1. 아이와 안전거리를 유지한채 단호한 표정으로 아이 스스로 울음을 그칠때까지 기다려줄것.
- 아이가 울때는 어떤 소통도 불가능하다.
2. 아이의 사소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지금이 통제된 훈육 상황임을 인지시킬것.
- 화장실 가고싶다거나 물을 달라거나 하는 요구를 하는것은 아이가 자신이 이 기잡기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함.
3. 단순히 아이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고 해서 성급하게 훈육상황을 종료하지 말것.
- 아이가 계속 울면 부모도 지치고 아이가 걱정되지만 그 상태에서 훈육을 종료하면 또 다시 원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완전히 그쳤을때까지 기다려야함.
4. 질문형으로 아이의 의사를 묻지 말고 분명하고 단호한 어투로 올바른 지침을 제시할 것.
- '뚝 그쳤나 볼까?' 하는 묻는 문장이 아닌 '그쳤나 보자' 등의 단호한 문장을 쓸것.
5. 아이의 울음을 빨리 그치게 하기 위해 함부로 대안을 제시하지 말 것.
- 떼쓰는 아이에게 이거할까 저거할까 라는 식은 원칙을 훼손하게 함.
6. 훈육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부모는 주도적인 위치에서 상황을 이끌어갈것.
- 묻는 문장은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는 셈이 됨. 또한 훈육상황에서 존댓말을 쓰면 아이가 화해의 의미로 받아들여 본질이 훼손될 수 있음.
7. 문제 행동의 이유를 묻지 말고 그 행동은 잘못된 것임을 제대로 알려줄것.
- 흔히 '너 이거 왜 그랬어!' 라는 실수를 범함. 이유가 있으면 문제 행동을 해도 되는것은 아니므로. '이건 안되는거야' 라고 먼저 알려주어야 함.
8. 아이에게 말로 맞대응하지 않으며 지도력을 갖고 분명하게 가르쳐 줄 것.
- 높은 톤, 큰 소리는 자칫 아이에게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것임을 부모가 먼저 인지해야 함.
9. 지침은 10개 단어를 넘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야 할 지침만 간결하게 전달할 것.
- 화가 나면 말이 많아지는 경우가 많음.
10. 위험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아이의 몸을 안전하게 통제해줄 것.
- 아이가 버둥거릴때는 아이와 훈육자의 안전을 위해 아이를 잡아야함. 이렇게 때리지도 윽박지르지도 않는 상황은 아이가 훈육 과정을 거치며 '안전했다' 고 느끼고 다음번도 쉽게 받아들임.
* 외출시 떼 쓸때. - 그 자리에서 훈육을 하기보다는 사람이 없는 구석진 곳, 통제가 가능한 곳으로 아이를 데려간다. 훈육 후 약속을 정하고 지키면 폭풍 칭찬.
백만번 읽어봐야 뭐하나.
에효.
미처 못 본 복면가왕 편에서 하현우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유튜브를 뒤졌다.
하루종일 '민물장어의꿈'과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들으며 눈물과 전율을 오가는 중...
마치 마왕이 그랬듯 속삭이며 음을 꼭꼭 씹어내는 그 카피에
한참을 울고 말았네.
근데,
복면만 쓰면 뭐해... 그렇게 지르는 건 '나 하현우요' 한거잖아. ㅋ
누가 목소리를 공인인증서 대신 써도 되겠다고 해서 피식 웃었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오랜만에 하현우의 목소리로 된 새로운 곡을 듣게 되서 매우 기쁘다.
정말이지 오늘은
'음악대장'- '민물장어의 꿈', '라젠카 세이브 어스'
삼재인가. 소소한 사고와 질병이 끊이지 않는 남편.
급기야 스테로이드까지 복용중이심.
그렇게 어영부영 석달이 넘게 강제 금주중이라 함께 술잔 기울인지도 오랜데.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늘 숙취에 쩔어있나 생각해봤더니
남편의 대리만족 욕망 덕.ㅋ
며칠전에도 맥주와 소주를 사들고 퇴근하며 외친다
"맥주를 사냥해왔다~!"
나는 반색하며 삶아둔 수육을 썰어 냈다.
탄산수로 건배를 하면서도 서운한 내색 없이 내 술잔을 채워주는 남편.
새삼 고맙고 좋구나.
요건 지난주 마감때.
웬일인지 본인이 닭발을 볶아보고 싶으시다고. ㅎㅎㅎㅎ
간단한 양념을 알려줬더니 진짜로 닭발을 사다가 삶고 볶아놨다.
닭발의 짝꿍 달걀찜과 김가루 주먹밥, 시원한 동치미까지.
오우오우...
솔직히 조금 달긴 했지만.
이 정성에 면박을 준다면 내가 죽일년이지. ㅎㅎㅎㅎ
고맙다.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