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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03 오늘의 나나
- 2017.01.06 20170106
- 2016.08.25 아이고 조타~~~
- 2016.07.28 895, 나나의 머릿속
- 2016.07.20 +887 새벽.
최근 열대야로 에어콘이 없이 잠들기는 무리.
특히나 식구 모두 더위를 허버 타대서는 겨울 난방비를 절약해 여름 냉방비로 쏟아붓는 중.
나나는, 체온을 조절하기 힘드므로 그 작은 몸뚱이가 불덩이처럼 끓어오르기 일쑤고,
조금만 뛰어놀면 온 몸에서 쪼록쪼록 땀 흐르는 소리마저 들릴 지경이니
제 아무리 전기요금이 무서운 들, 어쩌랴 애 잡을 순 없는 노릇.
요 며칠 조금씩 서늘해지는 공기에
혹 오늘밤은 괜찮을까 싶어 창을 열고 선풍기를 틀었다.
수시로 땀이 나진 않는지, 몸에 덥진 않은지 살피다가
아무래도 아직은 아닌가... 슬쩍 배는 땀이 신경쓰여 결국 에어콘을 틀기로 결정.
나나. 에어콘 틀까?
"응?"
저거. 저 하얀거
"응! 틀어!"
-------잠시후-------
시원해? 묻자.
깔깔깔 웃으며 침대를 굴러다니면서 외친다
"아이고~~조타~~~~~ 으아아~~ 조타~~~ 아이고~~~조타~~~"
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고 귀여워 그 옆을 함께 구르며 나도 외쳐본다
아이고~ 조타~~~~나도 조타~~~~
나나를 데릴러 어린이집에 갔더니
선생님들이 깔깔깔 웃고 계신다.
엉거주춤 나도 입가에 미소를 달고 들어서는데
'어머니. 나나 때문에 난리났어요' 라신다.
나나를 9개월부터 키워주신 초록반선생님.
잘 따랐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어려 표현을 통 못했을 터.
새로 바뀐 노랑반선생님 역시 나나를 아끼시는지, 나나는 늘 노랑반선생님 타령을 했다.
노랑반 선생님 보고싶다. 노랑반선생님한테 가고 싶다. 노랑반 선생님 집에 갔느냐.. 등등.
노랑반선생님 노래를 부르는 나나에게 초록반선생님이 슬쩍
'나나~ 나 누구야?'라고 물으셨단다.
그러자 나나.
'너는 하나(초록반 어린 아가)만 예뻐하잖아!!!'라며 '나는 노랑반 선생님이 좋아~'라고 했다고.
ㅋㅋㅋㅋㅋ
너 삐쳤었구나? 너만 예뻐해주시던 초록반 선생님 품에 늘 하나가 안겨있어서?
선생님들이 그 소리를 듣고 얼마나 깔깔깔 웃으시던지.
세번 네번 말씀하시며 계속 웃으시더라.
기억 안나겠지만, 지금의 하나처럼, 초록반선생님이 널 얼마나 아껴주셨는데.
삐치면 안돼.ㅋㅋ
그래도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아껴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나나의 선생님 발음은.
"탬탬미~", 혹은 "탬탠미~"
원장님 발음은
"엉정미~"
원장님을 부를 때마다 엉덩이 엉덩이 하는 것 같아서 깜짝깜짝 놀람. ㅋㅋ
나나를 재우다가 일찍 잠이 들면, 새벽에 살풋 잠이 깰 때가 있다.
보통은 다시 잠을 청하는 편이지만, 가끔 세상일에 목이 마를 때면 조용히 일어나 커뮤니티 서핑이나 간단한 게임을 하곤 한다.
나나는 새벽에 일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오늘 역시 그러리라 생각하고 배게에 스마트폰 불빛을 감추며 서핑하는데
갑자기 스윽. 배게밑을 들여다보는 나나.
으잉? 나나 깼어?
'으헤헤~~엄마 깜짝 놀랬어?'
응~ 깜짝 놀랐지. 나나 자는 줄 알았거든.
'나도 엄마가 안자고(이 대목을 수월히 넘어가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림) 전화기 보고 있어서 깜짝 놀랐어(실제 발음은 노이야써.정도. ㄹ발음을 ㅑ발음으로 하는 경향이 있음. 노양나비.이이나야오노야)
놀랐어? ㅋㅋ 미안해.
'응 깜짝 놀랐어. ㅋㅋㅋ'
천연덕스런 아이의 말이 너무 웃겨서 안고 뒹굴며 한참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