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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21 간만의 명란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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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08 웃다 쓰러진 시.
- 2011.08.08 비 2
- 2011.08.07 행복하세요.
- 2011.08.04 비비안 웨스트우드 1
- 2011.07.31 초록초록
- 2011.07.21 심장을 뛰게 했던 섹시한 후라이팬
- 2011.07.20 초록꽈리
- 2011.07.14 엄마!!!
- 2011.07.10 명란젓 스파게티
- 2011.07.10 술 마시면 계란말이다.
- 2011.07.04 우리 석이가 달라졌어요.
- 2011.07.04 끄윽
- 2011.06.30 홀그레인 머스터드 버섯볶음과 비빔만두.
- 2011.06.30 정체불명의 맥주안주.
- 2011.06.29 주워듣기.
- 2011.06.25 꽃놀이 가잔다
참 빨랐지 그 양반/ 이정록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 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몰고 가더니 밀밭에다 오토바이를 팽개치더라고 자갈길에 젖가슴이 치근대니까 피가 쏠렸던가 봐 치마가 훌러덩 뒤집혀얼굴을 덮더라고 그 순간 이게 이녁의 운명이구나 싶었지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꽃무늬 치마를 입은 게 다행이었지 풀물 핏물 찍어내며 훌쩍거리고 있으니까 먼 산에다 대고 그러는 거여 시집가려고 나온 거 아녔냐고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하늘이 밀밭처럼 노랗더라니까 내 매무새가 꼭 누룩에 빠진 흰 쌀밥 같았지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 시집 『정말』(창비시선, 2010)
잎이 너무 커져서 수확해 바질 페스토를 만들었다.
해야 해야 도라와라.
너 없으니 바질이 안자란다.
바질이 안자라면 나는 바질 페스토를 못만든다.
바질 페스토를 못만들면 나는 더이상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수가 없다.
도라와라.
'녀석'은 자신을 향해 심장이 뛰었으면 좋겠다며
본인이 후라이팬을 직접 구입해 들고 왔다.
-_-; 미안하긴 한데;
달걀 두 알 들어가면 만석이더라. 뒤집을 여유도 없다. 혼자있을때만 해먹어야겠다.
(한 알 부쳐서 사이좋게 나눠먹든가.ㅋ)
실패한 오믈렛 비슷한 것과 스크램블드 에그;
주인공인 만큼 확대샷.
다음엔 케이준 스파이스로 '뽀빠이스'의 감자튀김 비주얼을 만들테다.
냐하.
요새 마트에 버터가 동이 났더라.
구제역 파동 등등으로 젖 짤 소가 없어 그렇다는데
그냥저냥 먹던 서울우유 버터는 이마트에도 홈플러스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동네 지점만 없는거냐?)
루팍은 비싸고, 가염은 금세 질리고...
그러다 그냥 뭐 베이킹용 저렴한 무염버터 발견.
무조건 담아왔지.
아으아으. 그 커다란 한덩어리의 버터.
정말 정말 먹고 싶었던
저 기름진 덩어리.
단무지 모양으로 네모지고 길게 잘라서
가볍게 토스트한 식빵 위에 놓고
김밥처럼 돌돌!
이렇게 하면 채 녹지 않은 버터덩어리를 씹을 수 있다.
하악!
오늘 저녁은 굶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