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숲'에 해당되는 글 720건

  1. 2011.08.21 가옥침수.
  2. 2011.08.21 간만의 명란파스타
  3. 2011.08.19 최근의 목록.
  4. 2011.08.17 20110817
  5. 2011.08.08 웃다 쓰러진 시.
  6. 2011.08.08 2
  7. 2011.08.07 행복하세요.
  8. 2011.08.04 비비안 웨스트우드 1
  9. 2011.07.31 초록초록
  10. 2011.07.21 심장을 뛰게 했던 섹시한 후라이팬
  11. 2011.07.20 초록꽈리
  12. 2011.07.14 엄마!!!
  13. 2011.07.10 명란젓 스파게티
  14. 2011.07.10 술 마시면 계란말이다.
  15. 2011.07.04 우리 석이가 달라졌어요.
  16. 2011.07.04 끄윽
  17. 2011.06.30 홀그레인 머스터드 버섯볶음과 비빔만두.
  18. 2011.06.30 정체불명의 맥주안주.
  19. 2011.06.29 주워듣기.
  20. 2011.06.25 꽃놀이 가잔다
mOnOlOgUE2011. 8. 21. 15:31


아아..
인퓨저의 고리를 떨어뜨리고 말았어...

저 아래 점점 찻색이 번지는걸 바라보고 있노라니
물 아래 다른 땅을 보는 것 같아서.

그런거.
어릴적 한참 비가 내리고 나서 빠꼼하게 나오는 해를
고인 물웅덩이로 바라보자면

꼭 숨을 쉴 수 있는 물 속 같아서.
그 안을 유영하며 저 진주알 같은 해를
손가락으로 집어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날의 물 웅덩이 같아서.

한참 바라보다가,
그만 차는 우거지 삶은 물 맛이........;ㅂ;

춘미차는 몇분을 우리나요? 네? 네?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8. 21. 15:24


그릇이 너무 커서 양이 적어 보이는 것 뿐.
혼자 먹다 허덕허덕허덕....

파스타와 국수는

늘 내 양보다 많이 하게 되네.

이것도 식탐이라면 식탐이라니까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8. 19. 15:05
검정치마 'i like watching you go'
             'love shine'
             'international love song'
이상은 'bliss(emerald castle remix)'
넬 'act 5'




나는 분명 쓸쓸한데,
왠지 이번엔 잘 참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조휴일의 목소리와,
이상은의 허밍이

내 주위의 공기를
모두 내 편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8. 17. 08:53


악몽을 꿨다...



악몽을 꿨다......










악몽을 꿨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8. 8. 23:21

참 빨랐지 그 양반/ 이정록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 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몰고 가더니 밀밭에다 오토바이를 팽개치더라고 자갈길에 젖가슴이 치근대니까 피가 쏠렸던가 봐 치마가 훌러덩 뒤집혀얼굴을 덮더라고 그 순간 이게 이녁의 운명이구나 싶었지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꽃무늬 치마를 입은 게 다행이었지 풀물 핏물 찍어내며 훌쩍거리고 있으니까 먼 산에다 대고 그러는 거여 시집가려고 나온 거 아녔냐고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하늘이 밀밭처럼 노랗더라니까 내 매무새가 꼭 누룩에 빠진 흰 쌀밥 같았지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 시집 『정말』(창비시선, 2010)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8. 8. 20:58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어서일까.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어서일까.

반지하때는 바람 한점 아쉽더니
지금 사는 곳에서는 방 안에서 비 맞는 일이 흔해졌다.

가끔 잠을 자다가 누군가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기분에 눈을 뜨면
비가 들이치기 일쑤.

머리를 반대로 둬야하나...
창문을 닫고 자는 건 싫은데...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나는 또 방 한가운데서 비를 맞고 있다.

(사실은 좀 좋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8. 7. 23:31


행복하세요.
그 것밖에 바랄 게 없어요.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린다면,

어서,
이 모든 걸 잊었으면 좋겠어요.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8. 4. 14:24


누군가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것

그리고 질투하지 말것

 

사랑하면 곁에 머물것이고

아니면 떠나는 것이 사람의 인연이다.

그러니 많은 것에 연연하지 말라

 

항상 배우는 자세를 잊지 말고 자신을 아낄것!



-비비안 웨스트우드




사랑하면 곁에 머물고, 아니면 떠나는 것이 사람의 인연이다.

사랑하는가.
사랑하는가.
사랑하는가.

혹은 사랑 받고 있는가.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7. 31. 18:57

순전히 잘 키워 잡아먹겠다고 바질 화분을 입양.

그러나 분갈이 하루만에 비가 내리기 시작.
그 후로 여태 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
뿌리가 썩고 있어서 후사를 남길 수 있을까 싶다.

이건 사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풍성한 바질.


잎이 너무 커져서 수확해 바질 페스토를 만들었다.
아직 파마산 치즈를 넣지 않아서 물이 많아보인다.


첫 수확한 바질로 처음 만들어본 바질 페스토를 이용한 첫 바질 페스토 파스타.
그러나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아 ;ㅂ;


해야 해야 도라와라.
너 없으니 바질이 안자란다.
바질이 안자라면 나는 바질 페스토를 못만든다.
바질 페스토를 못만들면 나는 더이상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수가 없다.
도라와라.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7. 21. 00:13


이 나이쯤이 되고 보면 좀처럼 흥분하기가 쉽지 않다.
-몇 주 전에는 어떤 남성을 보고 심장이 두근...했는데, 부정맥이었다지, 쳇-

진심 후라이팬을 보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어머! 저건 사야해!'

'녀석'은 자신을 향해 심장이 뛰었으면 좋겠다며
본인이 후라이팬을 직접 구입해 들고 왔다.

-_-; 미안하긴 한데; 



문제의 후라이팬 되시겠다.
각도로 인해 얼큰 대두같이 나왔으나 지름 16cm짜리 쪼깐한 무쇠 후라이팬이다.
달걀 두 알 들어가면 만석이더라. 뒤집을 여유도 없다. 혼자있을때만 해먹어야겠다.
(한 알 부쳐서 사이좋게 나눠먹든가.ㅋ) 
사진으로 보니 동그란 얼룩이 있는데 시즈닝 얼룩인듯.
박박 닦고 몇번의 길들임을 거친 지금엔 보이지 않는다.



후라이팬 길들이는 데에는 기름쓰는 음식이 짱이라길래, 과감하게 감자튀김.
집에서 보내주신 감자가 수분없이 분이 폴폴 나는 감자라서 그런지
패스트푸드점의 프렌치후라이 양싸닥션을 왕복으로 날릴 만큼 포근하게 잘 튀겨졌다.


후라이팬이 너무 작아서 감자 한개도 안들어간다.ㅋ
그래도 바로 튀겨 먹는 재미가 있겠다. 
팬이 작으니 기름도 적게 사용할테고.
-성질머리와의 싸움일 뿐-


감자를 튀긴 김에 아예 '그쪽'구성.
오믈렛스럽게 해보려 했으나 스킬부족과 더불어, 무쇠가 너무 무거워서 핸들링하다 손모가지 삐끗할 것 같아 포기.
가뜩이나 직업병과 과도한 집안일로 인해 콜라병 모가지도 비틀기 힘겨울 만큼 손목이 안좋은데
사소한 오믈렛 나부랭이 만들려다가 영영 숟가락질 못할지도 모르지.

실패한 오믈렛 비슷한 것과 스크램블드 에그;


주인공인 만큼 확대샷.
다음엔 케이준 스파이스로 '뽀빠이스'의 감자튀김 비주얼을 만들테다.
냐하.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7. 20. 23:55


꽈리가 익을 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저기 저기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그 때 말이에요.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7. 14. 10:39

올케가 엄마와의 대화를 일러바친다.

"언니, 어머니가 언니 올해 마흔 다됐는데 시집도 안간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래요"

"... 저기 나 아직 반도 못채웠거든?"

"엄니는 그거나 그거나.라고 마흔 다됐다고...."

"......또 물으시거든 그냥 대충 서른 여섯에 간다고 하던데요. 그렇게 말씀드려"

"헐, 아직도 멀었잖아요"



"저기 여봐, 마흔 다됐는데 서른 여섯이 아직도 멀었다구?"

"............"


깜찍이같으니라고.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7. 10. 17:55


가까이서 보면 조금 혐짤,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맛.

스파게티가 60% 주식이 된 이후로
나는 4키로가 쪘다......

끊어야하는데....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7. 10. 17:53



백화수복에 달걀말이는 맛있쪙.
말기는 힘들지만
말기만 하면 맛있쪙.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7. 4. 18:18



대여섯 주의 식구까지 생겼던 석이는,
작년 말 다시 홀로 되었다가 
새 봄 친구를 맞았다.

늘어난 식구 때문에 집을 늘린게 잘못이었는지
원 그루를 제외한 나머지가 다 말라죽어버려서...

겁이나 근처 화원으로 가서 살려달라그랬지.

집이 커졌으니 물을 주는 방법을 바꿨어야 했다고...


그래도 처음으로 제대로 잘 키우고 있는 식물인데,
애착. 상당하다구.

벌써 3년째. 위태로운 연명이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7. 4. 14:00
버터를 듬뿍 바른 토스트가 먹고 싶었는데,
요새 마트에 버터가 동이 났더라.

구제역 파동 등등으로 젖 짤 소가 없어 그렇다는데
그냥저냥 먹던 서울우유 버터는 이마트에도 홈플러스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동네 지점만 없는거냐?)

루팍은 비싸고, 가염은 금세 질리고...

그러다 그냥 뭐 베이킹용 저렴한 무염버터 발견.
무조건 담아왔지.

아으아으. 그 커다란 한덩어리의 버터.
정말 정말 먹고 싶었던
저 기름진 덩어리.

단무지 모양으로 네모지고 길게 잘라서
가볍게 토스트한 식빵 위에 놓고
김밥처럼 돌돌!

이렇게 하면 채 녹지 않은 버터덩어리를 씹을 수 있다.
하악!

오늘 저녁은 굶어야할까??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6. 30. 22:05

보식중에 먹던 새송이 버섯볶음에 맛들여서
술안주로 들였다.
톡 쏘는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한찻술 넣고 뒤적이면 훈늉한 술안주.

멀리 보이는 차례주.가 무색하고나.

나란 여자.. 닥치는 술 다 마셔대는 여자....




양배추 한통을 샀건만 혼자 다 먹어치우긴 무리.
먹어 없애기 위해 비빔만두를 했다.
왼쪽 위 구석에 구운 명란젓이 삐죽..
저건 나중에 다시 한번.ㅎ




생당근은 잘 먹어요~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6. 30. 22:01


흑토마토 슬라이스와
익히지 않고 바로 먹어도 된다는 무항생제 햄.
색감을 위해 파슬리가루를 뿌렸는데,
토마토가 푸릇해서 묻혔....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29. 10:42

가장 유혹하기 쉬운 대상은,

자신이 유혹하고 있는 것이라 믿고 있는 사람이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25. 00:34


내가 꽃일땐 꽃인줄 모르고, 
꽃볼 줄도 모르고
까르르까르르 몰려다니며
웃는 재미.
꽃그늘 아래서 술 마시는 재미. 

나이가 드니 이제
꽃이 보고싶어 꽃놀이를 떠난다.

이제야 꽃보는 눈이 생긴건가.
꽃밭에서 떠나니
꽃이 그리워진건가.
같이 웃고 울던 그 꽃들이 보고싶어라.

꽃진 자리에 누워
한 숨 자고 싶어라.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