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숲'에 해당되는 글 720건

  1. 2011.06.22 빛이 있으라
  2. 2011.06.22 보식 중에 먹었던 야채볶음
  3. 2011.06.22 [스크랩] 보통의 존재
  4. 2011.06.21 오차즈께
  5. 2011.06.15 치킨 가라아게
  6. 2011.06.15 Mysterium
  7. 2011.06.15 비가 와요
  8. 2011.06.15 큰맘 먹고 장만했던 향신료들
  9. 2011.06.15 볶음우동
  10. 2011.06.11 저기요.
  11. 2011.06.09 다짐한 바 지키기란.
  12. 2011.06.07 꽃바다
  13. 2011.06.01 육회
  14. 2011.05.31 위를 돌려줘 1
  15. 2011.05.23 카레라이스
  16. 2011.05.23 휴일 아침의 달걀토스트
  17. 2011.05.14 2006년 8월 29일의 아해.
  18. 2011.05.14 비밀기지
  19. 2011.05.14 욕심
  20. 2011.05.14 하루하루
mOnOlOgUE2011. 6. 22. 21:06


이사 와서 가장 좋은건,
방 안에 빛이 생겼다는 것.
방 안까지 들어오는 바람이 생겼다는 것.

그래서 천장에는 예쁜 드림캐쳐를 달고,
창틀에는 가로 핀턱이 예쁘게 잡힌 하얀 커튼을 달고,
그 커튼 사이에 딸랑이는 풍경을 달았다.

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오후의 시간이 되면,
창문을 활짝 열고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

아아.

행복하네라.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6. 22. 21:02



원래는 토마토와 함께볶았어야 하는데, 
익힌 토마토는 도저히 못먹겠더라.

고기 안먹는 것만으로
기특히 여겨주면 안될까.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22. 14:51

연애란.

이 사람한테 받은 걸 저 사람한테 주는 이어달리기와도 같은 것이어서

전에 사람한테 주지 못한 걸

이번 사람한테 주고 전에 사람한테 당한 걸 죄 없는 이번 사람한테 푸는 이상한 게임이다.

불공정하고 이치에 안 맞긴 하지만

이 특이한 이어달리기의 경향이 대체로 그렇다.

 

이석원 - 보통의 존재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6. 21. 21:50


다시마밥을 하고 후리가께를 뿌려 녹차에 말았다.
일본녹차라 진해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후리가께의 맛과 냄새가 녹차를 이겼다.



요건 처음 사본 명란젓을 올린 오차즈께.
불타는 명란젓...ㅎㄷㄷ
그러나 명란젓은 조미료맛이 ㅎㄷㄷ하게 나서 결국 다른 명란젓에 눈뜨게 해줬지...



오차즈께+후리가께
조미료 맛은 두배!



오차즈께용 후리가께(..뭔가 이상하다...)를 뿌리면
녹차에서 연한 미역국맛이 난다.
그래서 생각보단 먹을만 했다.

일본카레도 맛있고 이런 오차즈께도 맛있고 후리가께도 맛있다.
그러나 내 배는 안다.
그것들이 조미료 덩어리임을......ㅎㄷ

맛있게 먹고 한동안은 꼬록쏭을 불러야겠지.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6. 15. 11:15


카메라가 죽었다.
죽기 직전에 찍은 사진들은, 이렇게 다 뻘겋게 날랐다.
저거, 닭매운탕 아니다. 가라아게가루로 튀긴 치킨 가라아게다.

제육볶음이나 김치찜의 사진은 더 하다.
정체를 알 수 없게 시뻘건 용암구덩이.

결국 새 카메라를 장만했다.
아직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거의 밥상 밖에...)
과거 찍은 사진을 조금씩 올리는 중.

사진이 좀 이상하더라도,
죽어가는 카메라의 작업임을 상기해주기.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15. 10:32



MYSTERIUM
                     -이상은

너의 사원을 지었어 푸른 숨으로 만들어진
성스러운 나무들이 사는 생각 저 아래의 바다에

울고 있지 않아도 눈에선 별이 흘렀고
상처들 위로 소복히 날아 들어와 덮어주었어

꿈은 알고 있어 모든 답을
울지 말고 잠이 들면
비밀스러운 언어로 너의 갈 길을 보여줄거야

세상의 한가운데로 한걸음씩 걸어가는거야
보이는 것들을 믿고, 들리는 것들을 만지며

태양이 뜨는 소리에 잠이 깨어나
달이 춤추는 모습에 잠이 드는거야

너는 알게 돼 모든 답을
기도하며 걸어가면
영원히 변치 않는 것들과 사라지는 것을 알게 되지

아침새의 눈으로 도시 위를 날아
그 바다 아래로 뛰어들어가

꿈은 알고 있어 모든 답을
울지 말고 잠이 들면
아침새가 날아올거야 너의 사원의 향내음과 함께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15. 10:05



비가 와요
                             -이현우

또 비가 와요 널 보고싶게
잊을만 하면 또 비가 와요
비를 맞아요 너를 맞아요
너 가고 없는 이 곳에 비가 내려요


믿어지지 않아요 내가 사랑했던 오직 그대

잊혀질까요 시간이 흘러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너에게는 잘 해주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네게 해주지 못한
아쉬움만 남아서 이 비가 되어 나는 한없이 젖어만 가네요 

나의 모습 이대로 사랑해 주었던 나의 그대
어디있나요 이젠 너의 체온이 느껴지지않아요
너에게는 잘해주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네게 해주지 못한 
아쉬움만 남아서 이 비가 되어 나는 한없이 젖어만 가네요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6. 15. 09:09


좀 오래전에 장만한 향신료, 소스들과 아날로그 타이머.
타이머는 아주 마음에 들지만 약 1분의 오차가 있어서(이게 아날로그의 특성이라나...그냥 불량 아니고?)
파스타를 삶을땐 번번히 심을 잘라 확인해야한다.

적당히 삶아졌을 타이밍입니다.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적당히 삶아졌는지 확인할 타이밍입니다.를 알려주는 타이머.

바보같지만, 그래도 이뻐.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6. 15. 09:06



이거슨 녀석의 필살기 볶음우동.
아스라한 호가든이 사랑스럽고나.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11. 03:53
왠만하면 그냥
잊어버렸다고. 기억 안난다고.

그렇게 넘어가고 싶은데요.

에이... 그건 아니죠.

나쁜년이라니요.
독한년이라니요.

물론
큰절에 큰큰절을 할
그런 은혜를 받은건 사실인데요.

내가 연락 안한건.
에이... 나 편하라고 그런거 아니에요.

알고보니 너 개차반이더라. 이런거 아니에요. (너 개차반인거 이미 다 알아요)
서운했다. 짜증났다. 이런거 아니에요.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너' 때문이에요.
 
넌 그 여자가 좋다면서요.
그... 소문낼 수 없는... 이러저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습성을 가진
그 여자가, 이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후배라면서요.

 그 이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년이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죠? 모르죠?

몰랐으면 좋겠어요.
평생.

근데... 나도 사람인지라,
댁이 자꾸 '그 이쁜 가스나, 그 착한 가스나, 그 불쌍한 가스나' 이러면요.


욱해요.

사실을 말해버릴까봐.
욱해서, 당신은 몰라도 될 일을
이야기해서 마음 상하게 할까봐.

그래서 당신을 멀리했어요.
그게 어쩌다보니,, 3년 4년이네요.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나 또 욱하면,
너 다쳐요.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9. 09:46
별 것도 아니다.
다들 별 것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난 분명 수 년 전 다짐했었다.
모 기업의 제품 세개는 꼭 구입하겠다고.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유였고,
이제 이슈는 가라앉았으며,
분노는 희석이 되었다.

나는 고집스럽게 두번째로 그 기업의 제품을 구입했다.

그래. 좀 안이쁘긴 하다.
하필 가격도 좀 싸다.
비싸기라도 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체면이 좀 설지도 모르겠는데
별로 이쁘지 않은 싸구려 B급 제품을 샀느냐는 시선에 마음을 좀 구기고 만 것이다.

다짐이었다고 항변해봐야
내가 언제부터 그리 굳건한 의지의 인간이었다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뭐, 나 역시도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쿨'한 녀석은 아니었으니까.
에효.....

문득 키친아트의 기업스토리를 읽다가
이런 훈늉한 국산기업은 열심히 팔아줘야해!!!!라며 뒤적뒤적...

혼자 괜한 짓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7. 11:33


커다란 꽃 뭉텅이를 보면.

1994년
아주 커다란 소국 다발을 안겨주던
녀석이 생각난다.
 
눈이 작아 웃음이 쓸쓸해보이던 녀석.
장난기 많던 녀석.
걸음걸이가 특이해서 '날으는 소녀'라는 별명이 붙었던가..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6. 1. 21:23



저 고기 한닙만 먹을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영혼도 바치리...
(저 멀리 아스라한 것은!! 삼겹살이렸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5. 31. 12:42
위가 많이 아팠다.
하긴 술을 그렇게 처마시는데 여태 멀쩡한게 기적..
역시 조상신은 붙어계신거야.ㅋ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폭탄같은 위를 안고 있을 순 없는 터.

지난 주말에 급기야 이틀 단식을 감행하고야 말았다.

-감식-단식-보식의 단계는 힘든 위를 회복시키는데 좋다고 한다-

일단 금요일이야... 마감 끝나고 술을 안마신다는건 왠만해선 불가능하므로
맥주 한캔만 가볍게 섭취.
토요일 일요일을 땡으로 굶기 시작!!!!

아... 조상님..
거들떠도 안보던 거리의 핫도그와
내 자존심의 크기만큼 꿋꿋하게 지켜왔던 후라이드 사랑을 비집고 들어온 양념치킨의 유혹.
바람에선 마늘 볶는 향기가 희미하게 섞여나오고, 길건넛집 저녁상에는 된장찌개가 올라가는구나...
(단식을 하면 오감이 살아난다는데 힘이 없어서 촉각은 모르겠고, 종일 밥 생각이라 시청각도 모르겠고
후각과 미각만 오질나게 예민해지더라)

그렇지만 나는 질리고 질리도록 옥수수차만 마시면서 극뽀옥.

위경련이 있기전까지는 절대로 단식따위 안하리라는 맹세만 남기고 단식 종료.
이제 닷새간의 보식기간이 기다리고 있다.

3키로나 빠졌는데 아무도 몰라주고.... 흑..
술마시자고 막 꼬시고...흑...

보식기간 끝나만 봐라.
니들 다


주우겄써! (술로;)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5. 23. 16:05

 


카레가 좋아요.
그러나 익은 당근은 싫어요.
그래도 없으면 색깔도 안이뻐요.

당근은 최대한 큼직하게 잘라서 데코용으로....


좋아하던 카레접시.

지금은 없다.
깨져버렸다.

저걸 마지막으로 그릇에 대한 욕망이 사그라들었나 했는데,
더 비싼 덴비로 갈아탔다.

젝..

Posted by 아 해
mYcOOk2011. 5. 23. 15:59


식빵에 마요네즈로 네모난 띠를 두르고
그 안에 달걀을 톡.
베이컨을 잘게 썰어 뿌리고 통후추를 굵게 갈아 뿌리고
오븐에 굽기.

그런데 사진이 너무 어두워;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5. 14. 23:34

 아 해         +   - 2006/08/29 
나도 일생의 단 한번.
아이를 소망했던 적이 있었다.

언제였을까.

잔뜩 웅크린채 잠이 든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였을까.
장난 가득한 얼굴로 약올리며 저만치 도망가는 너를 따라 뛰면서였을까.

꼭.
널 닮은 조그만 생명체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널 닮은 작은 아이가,
내 치마자락을 붙들고 한없는 신뢰와 사랑의 눈빛으로 올려다 볼 것을 상상하며
나는 마음이 저리게 희망했다.
너의 고운 입매를 꼭 닮은 아이의 입에서
엄마.라고
사랑한다.고
내 볼에 입맞춰주면

나는 그 아이를 꼭 끌어안고, 세상 어디라도 가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5. 14. 16:36
잊고지내던
아지트를
생각해냈다.

토해놓지 못할 슬픔을
목울대가 째지게 삼키다가
밭은 기침과 함께 게워내면
헤어볼처럼 둥글게 뭉친
증오와 원망이 쏟아져.

밉지만 미워할 수 없던 그 절절한 마음을
어디에도 고백하지 못하고
속삭일 수 밖에 없던
나의 우물.


그 수 년 전의 흔적을 보고

울었다.



그 시절의 내가
못견디게 가엾어서...

그 시절의 내가
못견디게 불쌍해서...

안아주고 싶어서. 눈물을 핥아주고 싶어서.
5년전의 나와 함께 울었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5. 14. 14:12
드물지만, 사람이 욕심날 때가 있다.

그와 함께 이야기 하고 싶다. 그와 함께 술을 마시고 싶다.
그와 함께 산책을 하고 싶다. 그의 웃음소리를 듣고 싶다.

때로는 연상, 때로는 연하.
때로는 남자, 때로는 여자.

그 사람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바람.


간만에, 욕심이 좀 났나 했는데.
마음이 또깍. 접혔다.

난 아직도 좀 옹졸한가보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5. 14. 14:07

 

 

그래도 난 하루하루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잘 지내고 있습니까?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