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에 해당되는 글 176건

  1. 2011.07.20 초록꽈리
  2. 2011.07.14 엄마!!!
  3. 2011.07.04 우리 석이가 달라졌어요.
  4. 2011.07.04 끄윽
  5. 2011.06.29 주워듣기.
  6. 2011.06.25 꽃놀이 가잔다
  7. 2011.06.22 빛이 있으라
  8. 2011.06.22 [스크랩] 보통의 존재
  9. 2011.06.15 Mysterium
  10. 2011.06.15 비가 와요
  11. 2011.06.11 저기요.
  12. 2011.06.09 다짐한 바 지키기란.
  13. 2011.06.07 꽃바다
  14. 2011.05.31 위를 돌려줘 1
  15. 2011.05.14 2006년 8월 29일의 아해.
  16. 2011.05.14 비밀기지
  17. 2011.05.14 욕심
  18. 2011.05.14 하루하루
  19. 2011.05.02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
  20. 2011.03.30 가래 삭는 냄새
mOnOlOgUE2011. 7. 20. 23:55


꽈리가 익을 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저기 저기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그 때 말이에요.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7. 14. 10:39

올케가 엄마와의 대화를 일러바친다.

"언니, 어머니가 언니 올해 마흔 다됐는데 시집도 안간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래요"

"... 저기 나 아직 반도 못채웠거든?"

"엄니는 그거나 그거나.라고 마흔 다됐다고...."

"......또 물으시거든 그냥 대충 서른 여섯에 간다고 하던데요. 그렇게 말씀드려"

"헐, 아직도 멀었잖아요"



"저기 여봐, 마흔 다됐는데 서른 여섯이 아직도 멀었다구?"

"............"


깜찍이같으니라고.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7. 4. 18:18



대여섯 주의 식구까지 생겼던 석이는,
작년 말 다시 홀로 되었다가 
새 봄 친구를 맞았다.

늘어난 식구 때문에 집을 늘린게 잘못이었는지
원 그루를 제외한 나머지가 다 말라죽어버려서...

겁이나 근처 화원으로 가서 살려달라그랬지.

집이 커졌으니 물을 주는 방법을 바꿨어야 했다고...


그래도 처음으로 제대로 잘 키우고 있는 식물인데,
애착. 상당하다구.

벌써 3년째. 위태로운 연명이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7. 4. 14:00
버터를 듬뿍 바른 토스트가 먹고 싶었는데,
요새 마트에 버터가 동이 났더라.

구제역 파동 등등으로 젖 짤 소가 없어 그렇다는데
그냥저냥 먹던 서울우유 버터는 이마트에도 홈플러스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동네 지점만 없는거냐?)

루팍은 비싸고, 가염은 금세 질리고...

그러다 그냥 뭐 베이킹용 저렴한 무염버터 발견.
무조건 담아왔지.

아으아으. 그 커다란 한덩어리의 버터.
정말 정말 먹고 싶었던
저 기름진 덩어리.

단무지 모양으로 네모지고 길게 잘라서
가볍게 토스트한 식빵 위에 놓고
김밥처럼 돌돌!

이렇게 하면 채 녹지 않은 버터덩어리를 씹을 수 있다.
하악!

오늘 저녁은 굶어야할까??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29. 10:42

가장 유혹하기 쉬운 대상은,

자신이 유혹하고 있는 것이라 믿고 있는 사람이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25. 00:34


내가 꽃일땐 꽃인줄 모르고, 
꽃볼 줄도 모르고
까르르까르르 몰려다니며
웃는 재미.
꽃그늘 아래서 술 마시는 재미. 

나이가 드니 이제
꽃이 보고싶어 꽃놀이를 떠난다.

이제야 꽃보는 눈이 생긴건가.
꽃밭에서 떠나니
꽃이 그리워진건가.
같이 웃고 울던 그 꽃들이 보고싶어라.

꽃진 자리에 누워
한 숨 자고 싶어라.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22. 21:06


이사 와서 가장 좋은건,
방 안에 빛이 생겼다는 것.
방 안까지 들어오는 바람이 생겼다는 것.

그래서 천장에는 예쁜 드림캐쳐를 달고,
창틀에는 가로 핀턱이 예쁘게 잡힌 하얀 커튼을 달고,
그 커튼 사이에 딸랑이는 풍경을 달았다.

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오후의 시간이 되면,
창문을 활짝 열고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

아아.

행복하네라.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22. 14:51

연애란.

이 사람한테 받은 걸 저 사람한테 주는 이어달리기와도 같은 것이어서

전에 사람한테 주지 못한 걸

이번 사람한테 주고 전에 사람한테 당한 걸 죄 없는 이번 사람한테 푸는 이상한 게임이다.

불공정하고 이치에 안 맞긴 하지만

이 특이한 이어달리기의 경향이 대체로 그렇다.

 

이석원 - 보통의 존재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15. 10:32



MYSTERIUM
                     -이상은

너의 사원을 지었어 푸른 숨으로 만들어진
성스러운 나무들이 사는 생각 저 아래의 바다에

울고 있지 않아도 눈에선 별이 흘렀고
상처들 위로 소복히 날아 들어와 덮어주었어

꿈은 알고 있어 모든 답을
울지 말고 잠이 들면
비밀스러운 언어로 너의 갈 길을 보여줄거야

세상의 한가운데로 한걸음씩 걸어가는거야
보이는 것들을 믿고, 들리는 것들을 만지며

태양이 뜨는 소리에 잠이 깨어나
달이 춤추는 모습에 잠이 드는거야

너는 알게 돼 모든 답을
기도하며 걸어가면
영원히 변치 않는 것들과 사라지는 것을 알게 되지

아침새의 눈으로 도시 위를 날아
그 바다 아래로 뛰어들어가

꿈은 알고 있어 모든 답을
울지 말고 잠이 들면
아침새가 날아올거야 너의 사원의 향내음과 함께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15. 10:05



비가 와요
                             -이현우

또 비가 와요 널 보고싶게
잊을만 하면 또 비가 와요
비를 맞아요 너를 맞아요
너 가고 없는 이 곳에 비가 내려요


믿어지지 않아요 내가 사랑했던 오직 그대

잊혀질까요 시간이 흘러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너에게는 잘 해주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네게 해주지 못한
아쉬움만 남아서 이 비가 되어 나는 한없이 젖어만 가네요 

나의 모습 이대로 사랑해 주었던 나의 그대
어디있나요 이젠 너의 체온이 느껴지지않아요
너에게는 잘해주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네게 해주지 못한 
아쉬움만 남아서 이 비가 되어 나는 한없이 젖어만 가네요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11. 03:53
왠만하면 그냥
잊어버렸다고. 기억 안난다고.

그렇게 넘어가고 싶은데요.

에이... 그건 아니죠.

나쁜년이라니요.
독한년이라니요.

물론
큰절에 큰큰절을 할
그런 은혜를 받은건 사실인데요.

내가 연락 안한건.
에이... 나 편하라고 그런거 아니에요.

알고보니 너 개차반이더라. 이런거 아니에요. (너 개차반인거 이미 다 알아요)
서운했다. 짜증났다. 이런거 아니에요.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너' 때문이에요.
 
넌 그 여자가 좋다면서요.
그... 소문낼 수 없는... 이러저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습성을 가진
그 여자가, 이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후배라면서요.

 그 이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년이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죠? 모르죠?

몰랐으면 좋겠어요.
평생.

근데... 나도 사람인지라,
댁이 자꾸 '그 이쁜 가스나, 그 착한 가스나, 그 불쌍한 가스나' 이러면요.


욱해요.

사실을 말해버릴까봐.
욱해서, 당신은 몰라도 될 일을
이야기해서 마음 상하게 할까봐.

그래서 당신을 멀리했어요.
그게 어쩌다보니,, 3년 4년이네요.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나 또 욱하면,
너 다쳐요.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9. 09:46
별 것도 아니다.
다들 별 것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난 분명 수 년 전 다짐했었다.
모 기업의 제품 세개는 꼭 구입하겠다고.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유였고,
이제 이슈는 가라앉았으며,
분노는 희석이 되었다.

나는 고집스럽게 두번째로 그 기업의 제품을 구입했다.

그래. 좀 안이쁘긴 하다.
하필 가격도 좀 싸다.
비싸기라도 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체면이 좀 설지도 모르겠는데
별로 이쁘지 않은 싸구려 B급 제품을 샀느냐는 시선에 마음을 좀 구기고 만 것이다.

다짐이었다고 항변해봐야
내가 언제부터 그리 굳건한 의지의 인간이었다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뭐, 나 역시도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쿨'한 녀석은 아니었으니까.
에효.....

문득 키친아트의 기업스토리를 읽다가
이런 훈늉한 국산기업은 열심히 팔아줘야해!!!!라며 뒤적뒤적...

혼자 괜한 짓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6. 7. 11:33


커다란 꽃 뭉텅이를 보면.

1994년
아주 커다란 소국 다발을 안겨주던
녀석이 생각난다.
 
눈이 작아 웃음이 쓸쓸해보이던 녀석.
장난기 많던 녀석.
걸음걸이가 특이해서 '날으는 소녀'라는 별명이 붙었던가..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5. 31. 12:42
위가 많이 아팠다.
하긴 술을 그렇게 처마시는데 여태 멀쩡한게 기적..
역시 조상신은 붙어계신거야.ㅋ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폭탄같은 위를 안고 있을 순 없는 터.

지난 주말에 급기야 이틀 단식을 감행하고야 말았다.

-감식-단식-보식의 단계는 힘든 위를 회복시키는데 좋다고 한다-

일단 금요일이야... 마감 끝나고 술을 안마신다는건 왠만해선 불가능하므로
맥주 한캔만 가볍게 섭취.
토요일 일요일을 땡으로 굶기 시작!!!!

아... 조상님..
거들떠도 안보던 거리의 핫도그와
내 자존심의 크기만큼 꿋꿋하게 지켜왔던 후라이드 사랑을 비집고 들어온 양념치킨의 유혹.
바람에선 마늘 볶는 향기가 희미하게 섞여나오고, 길건넛집 저녁상에는 된장찌개가 올라가는구나...
(단식을 하면 오감이 살아난다는데 힘이 없어서 촉각은 모르겠고, 종일 밥 생각이라 시청각도 모르겠고
후각과 미각만 오질나게 예민해지더라)

그렇지만 나는 질리고 질리도록 옥수수차만 마시면서 극뽀옥.

위경련이 있기전까지는 절대로 단식따위 안하리라는 맹세만 남기고 단식 종료.
이제 닷새간의 보식기간이 기다리고 있다.

3키로나 빠졌는데 아무도 몰라주고.... 흑..
술마시자고 막 꼬시고...흑...

보식기간 끝나만 봐라.
니들 다


주우겄써! (술로;)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5. 14. 23:34

 아 해         +   - 2006/08/29 
나도 일생의 단 한번.
아이를 소망했던 적이 있었다.

언제였을까.

잔뜩 웅크린채 잠이 든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였을까.
장난 가득한 얼굴로 약올리며 저만치 도망가는 너를 따라 뛰면서였을까.

꼭.
널 닮은 조그만 생명체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널 닮은 작은 아이가,
내 치마자락을 붙들고 한없는 신뢰와 사랑의 눈빛으로 올려다 볼 것을 상상하며
나는 마음이 저리게 희망했다.
너의 고운 입매를 꼭 닮은 아이의 입에서
엄마.라고
사랑한다.고
내 볼에 입맞춰주면

나는 그 아이를 꼭 끌어안고, 세상 어디라도 가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5. 14. 16:36
잊고지내던
아지트를
생각해냈다.

토해놓지 못할 슬픔을
목울대가 째지게 삼키다가
밭은 기침과 함께 게워내면
헤어볼처럼 둥글게 뭉친
증오와 원망이 쏟아져.

밉지만 미워할 수 없던 그 절절한 마음을
어디에도 고백하지 못하고
속삭일 수 밖에 없던
나의 우물.


그 수 년 전의 흔적을 보고

울었다.



그 시절의 내가
못견디게 가엾어서...

그 시절의 내가
못견디게 불쌍해서...

안아주고 싶어서. 눈물을 핥아주고 싶어서.
5년전의 나와 함께 울었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5. 14. 14:12
드물지만, 사람이 욕심날 때가 있다.

그와 함께 이야기 하고 싶다. 그와 함께 술을 마시고 싶다.
그와 함께 산책을 하고 싶다. 그의 웃음소리를 듣고 싶다.

때로는 연상, 때로는 연하.
때로는 남자, 때로는 여자.

그 사람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바람.


간만에, 욕심이 좀 났나 했는데.
마음이 또깍. 접혔다.

난 아직도 좀 옹졸한가보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5. 14. 14:07

 

 

그래도 난 하루하루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잘 지내고 있습니까?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5. 2. 13:55
그녀가 떠난 후
그와 함께 장을 보러 갔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물건을 훑어보고, 인쇄된 내용을 꼼꼼히 읽으며
조심스럽게 카트를 채워갔다.

신중하게 고른듯한 물건들로 채워지고 있었지만
그가 유정란을 골라 담는 순간

눈치챌 수 있었다.

카트 안의 물건들은,
모두 그녀가 골랐던 물건들이다.

그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알고 있었을지도, 몰랐을지도.
나는 모르겠다.

그는 진심으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인쇄내용을 꼼꼼히 읽고 있는 듯 보였다.
그렇더라도 그가 '비교'를 위해 가진 정보도
모두 그녀가 줬을 것 아닌가.

그는 아직도,
유정란을 먹고 있을까.
Posted by 아 해
mOnOlOgUE2011. 3. 30. 14:06

감기에 걸렸다가 낫는 중이다.
숨에서 가래가 삭는 냄새가 난다. 거의 다 나았다는 뜻이다.

향기로울 리 없지만, 불쾌하다고도 못할
이 냄새가 좋다.

어릴적 감기몸살로 밤새 뒤척이며
더운 숨과 콧물, 기침, 땀, 두통으로 잠을 못이루다가
하루, 이틀, 사나흘째 되는 날쯤.
밤새 흘린 땀 사이로 그렇게 희미하게 가래 삭는 냄새가 났다.
이 고통이 머지않을 것이란 증거.

곧 괜찮아질 것이라는.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