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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7.16 10년여만에 개봉한 장식
- 2015.07.16 로또는 포기.
- 2015.04.12 20150412
- 2015.04.09 운전면허학원 수강중.
- 2015.01.16 듣다가.
- 2014.11.28 심술이었다
또,오해영을 보는데 익숙한 뮤직비디오가 나온다.
으핫. 검정치마의 '내 고향 서울엔'이다.
와하하하. 웃다 귀를 기울이니 그러고보니 BGM이 조휴일의 목소리네...
찾아서 들어보니 '기다린 만큼 더'라는 OST삽입곡.
아.. 좋아....
마음이 말랑말랑.
'또, 오해영'을 보면서 문득 그러더라.
저 격정 멜로가 부럽지 않더라.
사랑을 다 불살라봐서 그런가. 부럽진 않더라.
그냥 '그랬지... 그랬네....'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더라.
이제야 비로소 미움이 포도시 가라앉고 서해의 밀물처럼 깨달음이 오더라.
그 시절의 너 또한 나를 사랑했구나.
나는 나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해달라고 울었지만,
너는 너의 방식으로 내 곁에 있었음을.
오늘은
검정치마 - '기다린 만큼 더'
'또 오해영'을 보다가 미친년 처럼 울고 웃었다.
웬만해선 드라마는 잘 안본다.
꼬고 꼬이는 스토리가 짜증스러워 얼굴이 시뻘개질 지경이고
허구헌날 악다구니만 써대는 사운드도 머리가 아파서.
가끔 TVN이 괜찮은 것들을 뽑아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시청도 관성이라 잘 안봐지더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맥주 한캔 마시며 틀어놓은 티비에서 그게 하길래.
서현진이 보고 싶어서, 예지원이 보고 싶어서. 보다가
서현진이 그러더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들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내 일기장 한 켠에 있던 글.
그 사람을 잃고, 태양을 잃고, 하늘을 잃고, 우주를 잃어 텅빈 껍데기로 살던 나날의 끼적임.
어린 날의 실망, 실연, 실심.
그리고 이내 사랑의 기억들이 어지러이 찾아온다.
싫다. 싫다. 싫다.
기억의 물살을 휘저으며 또렷한 상이 맺히지 않도록 머리를 젓는다.
촛점 나간 기억속 그림자에도 습관처럼 눈물이 맺혀, 하루종일 울었다.
어차피 남편도 없는, 결혼기념일이다.
아.....
정말이지 하현우....
국카스텐의 앨범을 처음 소개받았을 때, 그 매력적인 곡들에 휘감겨 있을 때에도,
하현우가 쉬즈곤을 뽀뽀뽀 부르듯 쉽게 부른다는 이야기들과,
음역대가 몇 옥타브니,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그리고 나가수에 나와서 꽤 괜찮은 편곡으로 중박을 쳤을 때에도.
가치를 몰라서가 아니라 피라미드로 치자면
안녕바다와, 칵스와, 조휴일의 옆에 함께 세워두고 즐거워하는 정도였다.
나는 고음에 매력을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므로..-_-;
하현우의 트리거포인트는, 신해철이었구나.
소름이 돋으며 나는 이제 하현우를 피라미드의 2단, 신해철 옆에 세우며 숭배하기로 함.
수미상관 '신해철'로 가왕자리를 내려놓으려 선곡한 것 같은데,
하현우 뒤에 버티고 선 신해철의 잔상을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 한 탓에 다시 가왕이 된 듯.
아아........ 마왕.
우리를 어여삐 여겨 하현우를 남겨두고 갔구나.
그래서 그렇게나 국카스텐을 독려하고 사랑했구나.
하현우씨. 하현우님. 가왕 하현우님.
신해철 노래 리메이크 앨범 한개만 내주세요. 2CD로.
편곡 안바래요. 노래방 가서 녹음해도 되요. 그냥 불러만 주세요.
검정치마의 '내 고향 서울엔' MV를 보다가 소름이 돋았다.
노래방 배경화면 같은 키치한 감성이 소름끼치도록 잘 어울려서.
특히 뮤비 안에서 립싱크를 하고 있는 배우 '이병준'(이름을 찾을 방도가 없었는데 우연히 한 예능에 나온 것을 보고는 속이 뻥 뚫렸음)은 신의 한수.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 동반상승하여 하늘을 뚫을 정도.
최근에 발표하는 검정치마의 곡들은 모두 느른한 비트의 몽환적 사운드.
그래서인지 음악을 듣는 내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후의 느른하고 포근한 섹스를 연상하게 한다.
그야말로 정서적인 연대.
오늘은
검정치마 - 'EVERYTHING'
미처 못 본 복면가왕 편에서 하현우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유튜브를 뒤졌다.
하루종일 '민물장어의꿈'과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들으며 눈물과 전율을 오가는 중...
마치 마왕이 그랬듯 속삭이며 음을 꼭꼭 씹어내는 그 카피에
한참을 울고 말았네.
근데,
복면만 쓰면 뭐해... 그렇게 지르는 건 '나 하현우요' 한거잖아. ㅋ
누가 목소리를 공인인증서 대신 써도 되겠다고 해서 피식 웃었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오랜만에 하현우의 목소리로 된 새로운 곡을 듣게 되서 매우 기쁘다.
정말이지 오늘은
'음악대장'- '민물장어의 꿈', '라젠카 세이브 어스'
비행기가 연착됐다.
지구를 반바퀴 쯤 도는 경유비행기를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도 이번주에는 한국에 돌아가지 못할 거라고.
달력을 이리저리 넘겨보며 일정을 짜맞춰보느라 골머리가 썩고 있었다.
머리를 식힐 겸, 경유지 공항 밖으로 나갔다.
공원 같았다. 보이진 않았지만, 구조물로 미루어보아 회전목마나 대관람차가 있는 곳 같았다.
커다란 나무 상자가 걸어왔다.
그 안에는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진 화려한 찻잔 몇개가 들어있었다.
'누군가가 상심한 당신을 위로하려고 선물을 보냈어요'
너무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옆 서랍이 열리면서 누가 보냈는지 궁금하면 비밀의 숫자를 치라고 했다.
자주 쓰는 번호를 누르자 그 안의 작은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의 증명사진이 나왔다.
풋.
못생겼어.
왜 이렇게나 못생긴 사진이 들어있는거야.
웃었다. 웃었고 웃다가 눈물이 나왔다.
나는 엽서에 펜으로 적었다.
'이번 한 징검다리만 기다려줘. 곧 네게 갈께'
오늘은
조규만 - '다줄거야'
운전.
어렵고도 복잡하고도 정신없고도 재밌고나...
이해가 되지 않는 단순암기는 거의 불가한 밴댕이 용적률의 뇌로 인해
클러치와 브레이크와 엑셀의 삼각관계가 영 마뜩찮다.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그렇게 안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런걸 알려주기 보단
'시키는대로 해야 합격한다' '시키는대로 안하면 떨어진다'만 반복하는 강사들.
나는 그저 강사들의 운전셔틀일 뿐,
왜인지도 모르고 차선을 바꾸고, 왜인지도 모르고 엑셀에서 발 떼고, 왜인지도 모르고 시동 꺼먹고..;
매번 로보트처럼 정류장 지나자 마자 몇번째 차선, 몇미터 직진하다 핸들 한바퀴 반, 여기는 클러치만, 여기는 엑셀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어어어무 재밌음. ㅋㅋ
특히 핸들을 잔뜩 감았다가 휘리리리 푸는 순간과, 클러치를 밟으며 기어를 이리저리 바꿀 때,
주차가 끝나고 발이 닿지 않아 차체에서 풀쩍 뛰어내려야 하는 그 순간이 너무 재밌음.
다리도 닿지 않는 거대한 기계덩어리를 내가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어서인가...ㅋ
으허으허으허으허.
그러나 늘 새로이 발견되는 문제점들로 인해 피곤.
오히려 첫날이 제일 무난했고, 둘쨋날은 종종 시동을 꺼먹었으며 셋쨋날은 오르막에서 시동이 꺼짐.
그러고보니 모두 시동의 문제이자 모두 클러치의 문제네...-_-;
오토는. 정말 신의 발명품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