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UrAnt2021. 11. 15. 11:27

십년동안 가고싶다고 외쳤던 곳.

시댁 선산 바로 아래에 있는데, 맨날 먹자해도 '집에 더 맛있는거 잔뜩 있잖아' 라고 무시당함.

그건 그런데... 아니 걍 하찮은 거 먹고시푸다고요.ㅜㅜ

들들 볶이던 남편이 시부모님께 폭탄선언함.

이번에도 안가면 나 죽어!

ㅋㅋㅋㅋ 그렇게 가고싶었냐고. 말을 하지 그랬냐고. 가자하심.

그렇게 말 했거든요.

입구. 선산 올라갈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절하고 오니 줄이 길다. 그래도 우린 그다지 많이 안기다림.

중간에 계속 나가시려고 드릉거리는 거 잡느라 그게 더 힘듬.

전라도 토백이들은 줄서서 안묵어. 암디나 가제.

밑반찬. 우리 테이블에 마늘킬러가 있어서 무한리필 해묵음.

드뎌. 십년만에 영접한 애호박찌개.ㅜㅜ
눈물 촘 흘리고 먹겠다.
엉.엉.엉.

맛있다. 진짜 어릴때 엄마가 해준 맛이다. 왜인지 이젠 일부러 요청하지 않으면 안해주시는데, 가끔 생각나는 맛.
주로 캠핑(30년 전에는 동그란 텐트와 코펠만 들고 나가믄 다 캠핑이었어!)가서 끓여주시던. 추억의 맛.

심드렁하시던 식구들도 맛을 보시곤 괜찮다 하심. 줄 안서고 먹었던 저~아래보다 낫다고.ㅎㅎ

가장 비슷한 맛은 잘 끓인 고기짬뽕맛쯤?

나는 전날 과음으로 좀 우엑거렸는데, 먹고 좀 살아났다.

소주력 ☆☆☆☆
해장력 ☆☆☆☆☆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11. 12. 18:07

차우멘 좋아하는 사람.
잘한다고 하면 어디들 달려가는 사람.

같이 갈 사람 없으면 혼자라도 달려가는 사람.

나임.

을지로3가. 동경우동과 유빈왕돈까스 길 건너에 있음.

다 맛있어보이는데, 내 노림수는 차우멘이었으므로 일단 이것부터.

뒷편. 이제보니 신동진쌀 쓰시네.ㅎㅎ

밑찬. 새큼.

나온 올드팻차우멘.
뭐, 간판이 스포했듯 이곳은 팻누들 요리점이니 차우멘도 팻누들로 나왔다.

사실 팻누들의 식감을 좋아하진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까.

양념과 볶음의 상태는 훌륭한 편이었다.
맨입에 좀 짜긴 했지만, 블랙빈소스의 풍미가 잔뜩 있어서 희석되면 서운할 것 같긴 했다.

그냥 맥주나 음료 하나 시켜 곁들이면 딱 좋을.

양이 적지 않다. 옆테이블에도 혼밥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반쯤 남겼더라.

그 분은 맛이 어땠느냐는 직원의 물음에 매우 부산한 목소리로 '절대 맛없어서 남긴게 아니라 자신의 양이 원체 적으며, 유난히 양이 많아서 다 먹기 힘든 것 뿐'이라고 열심히 변명했다.

나는 일정 정도는 수긍하기도 하고... 살짝은 '혹시..댁도 짜서 더 못먹?'하고도 생각.ㅋㅋ

그러나 고기와 그린빈에게는 좋은 염도였다.ㅋ

다른것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확장이전한다며 문을 닫았다.

아니 나한테는 신메뉴 나오니 또오라더니, 담에 가니 문닫.......


맥주력 ☆☆☆
해장력 .
혼밥가능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11. 10. 17:59

문득, 이 짜장 한그릇이 매우 고파서 왔다.

저번에 간판샷 찍었었나? ㅎㅎ 가물가물.

매우 좁은 골목에, 점심이면 줄을 선다.

자스민차.

처음에 안주셔서 심통 날라했는데, 두리번거리는 걸 본 직원이 눈치빠르게 가져다주셔서 심통 게이지 내려감.

여기 친절도는 늘 아슬아슬하지.

유니짜장.

맛있다.ㅎㅎㅎ 내가 짜장 먹으러 혼자 중국집에 오는 일이 있다니.ㅎㅎㅎ 생전 처음.

엄청 빼어나거나 그럴리 없지만, 뭔가 나의 미각 어느 구석에 건드려진 스위치가 있는듯.

여기 유니짜장과 개화 유니짜장이 결이 비슷하다.

많이 달지 않고 풍미가 좋으며 점도가 딱 내 취향.

삭삭. 완뚝!


고량주력 ☆☆☆☆
해장력 .
혼밥가능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10. 26. 15:55

우연히 알게 된 순댓국집. 바로 달려가 봄.

 

메뉴판. 흠... 오소리가 있군. 오소리를 먹어야겠다. 그런데 이제 보니 오소리+머릿고기도 있었네.ㅎㅎㅎㅎ 

오소리감투를 넘나 좋아해서 정신을 못차린 듯. 상관음슴. 오소리는 맛있었고, 또 가면 되지.

 

깔아주시는 것들.

 

덜어먹을 것들.

 

바글바글 끓는 것.

 

바글바글 한 것을 건져보니 이러함. 오소리감투가 듬뿍 담김.

국물 좋더라. 국물도 좋고 안에 있는 오소리가 실해서 좋았다. 오돌오돌 질겅질겅 씹고 있자니 뭔지 모를 행복감이 차오른다. ㅎㅎㅎㅎㅎ 머릿고기도 궁금해서, 다음엔 그냥 순대국을 먹어봐야겠군 했는데.

아니 왜 저땐 오소리+머릿고기를 못본거야. 아주 눈이 뒤집혔어. 흥.

머릿고기 맛도 확인해볼 겸 조만간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ㅎㅎㅎㅎㅎㅎ

 

입구샷.

요 옆에 타코집도 궁금하기 짝이 없는데, 발길이 잘 안떨어지네......ㅡ,ㅡ; 

근방에 먹킷리스트에 오른 집이 많아서 자주 들락거려야 할 듯.

 

소주력 ☆☆☆☆

해장력 ☆☆☆☆☆

혼밥가능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10. 26. 15:49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광화문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들.

'안동국시 묵어반나?' 말씀에 "아뇨 ^-^"라고 하면 바로 출발.

 

왔다갔다 간판은 수 없이 봤으나 처음 와봤다. 

 

밑반찬들. 

 

메뉴판오호.. 헛제삿밥도 있네. 헛제삿밥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런밥 좋아하는데.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ㅎㅎ 국밥도 있네... 먹어볼 게 많네. 

 

스에상에 1만2천원짜리 고추전. 진짜 고추만 다져서 부쳐주셨다.

매콤하고 고소하니 맛있긴 했는데 아무리 맛있어도 1만2천원은 에바쌈바 아닌가. 열심히 입 안에서 굴려봤는데 고깃조각도 없었다. 정말 고추와 밀가루뿐인 거 같은데 왜왜왜왜 그렇게 비싸요?

 

배춧잎이 노골적인 안동국시. 말갛고 담백하며 자극적이지 않은 조용한 맛의 국수였다.

..... 

나는 요란한 맛이 좋아....;ㅂ;

 

소주력 ☆☆

해장력 ☆☆☆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10. 19. 17:21

볶음밥도 많고, 쌀국수도 은근 많지만 도무지 트라이할 엄두가 안난다. 이 집의 국물을 넘나 사랑하기 때문.

햐..... 제발 딱 한번만 눈 감고 돼지고기볶음밥이나 소곱창 쌀국수 좀 먹어보자.ㅠㅠㅠㅠㅠㅠㅠㅠ

메뉴봐. 저렇게 많은데, 하나만 먹고 있다니...... 

 

기본 장비. 

 

내가 시킨 양지쌀국수. 흐읍..... 상상만 해도 벌써 코 끝에 향신료 냄새가 맴돌며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안되겠다. 내일 쌀국수 먹으러 가야겠다. 으흣

 

이건 천만원씨가 과감하게 시켜본 해산물볶음면. 

나쁘지 않았다 했다. 

사실 나는 초기에 이 집서 볶음면을 먹어본 적이 있다. 그때 넘 맛없어서 다시는 안시키는데...ㅎㅎㅎ 근데 천만원씨가 특이하고 나쁘지 않다함. 흐음.. 나아졌나?

 

몇번이고 시켜보고 싶었으나, 기회가 닿지 않은 파인애플 볶음밥. 천만원씨 덕에 사이드로 시켰다. 으흣.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양이 많아보이지만..

 

요렇게 옆에서 보면 사실 양이 별로 안된다. 대신 볶음밥을 다 먹으면 밑받침을 가지고 가서 후식 파인애플로 썰어내주신다. 그게 좋음.(크기가 미묘하게 다른 것 같은 건 안비밀)

가능하면 쌀국수 두개에 사이드로 볶음밥 하나가 좋겠다. ㅎ

 

아 침고여. 내일 쌀국수 고고.

맥주력 ☆☆☆☆

해장력 ☆☆☆☆☆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10. 19. 17:13

종로 5가 약 사러 가는 길. 가는 김에 광장시장서 뭘 좀 먹자 싶어 기웃거리다가 발견.

3대천왕은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출연시켰길래 가는 데마다 출연가게인건가.

 

무튼 받아든 접시. 참치덮누드김밥+잡채+고추장아찌+어묵+어묵국물.

 

김밥 싸는 걸 보면 진짜 되게 대충 싸신다. 먹다보니, 그래, 김만 여물어 있으면야 그 안에서 뭔 일이 일어났든 한 입에 들어갈텐데 나는 왜 그렇게 예쁘게 말기에 집착했나 싶었다. ㅎㅎ

정말정말 대충 쌌지만, 그래도 영점조정은 하시는지 밥이 동그랗게 감싸고는 있다. 그 위에 참치는 좀 느끼했지만, 고추장아찌를 얹어먹으니 환상의 궁합이었다.

잡채는 좀 불었지만, 먹을만큼 불어서 그냥 그냥 먹었다. 별 수 없다. 그다지 맛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다 먹었다.

 

어묵은 퉁퉁 불어있었다. 나는 퉁퉁 불은 어묵을 더 좋아한다. 흐물설컹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또 갈까? 하면 당장은 '먹어본 걸로 됐다' 하겠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근처를 지날 일이 있다면 한번쯤은 또 먹을 것 같다.

저렇게 셋트가 3500원이다. 가성비로는 꽤괜.

 

소주력 ☆☆☆

해장력 ☆(혹시 어묵국물이?)

혼밥가능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10. 13. 17:13

어르신께서는 피자가 드시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냉큼 근방의 피자집을 수소문해 찾아다 바친다. 근방에는 괜찮은 피자집이 없어서 한참 찾았다. 

나중나중에 경일옥을 알게 됐고, 그 나중나중에 어르신을 모시고 갔는데 반응 별로.-_- 맛은 있는데 또 올 것 같진 않다나... 아니 내 최애 피자집을.... -_- 

여긴 어떠셨는지 나중에 여쭤봐야겠다.

 

의미 없는 기본셋팅. 사진 찍기 전 사진찍기 워밍업쯤이려나.

 

나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안시켰을 것 같은 샐러드. 그러나 어르신이 사신다고 시켜주시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땡큐땡큐. 리코타치즈와, 무화과가 매우 맛있었다. 심심할 때쯤 씹히는 사과와 견과류도 나쁘지 않았다.

 

아마 미트러버같음. 고기고기한게 좋으시다길래 시켰는데 나중에 짜다그러심......

물드세요.-_- 물요.... 맛있는 고기는 다 짜요. -_- 나는 그냥 슈퍼슈프림이 제일 좋은데. 그래도 비싼거 먹이고 싶은 어르신의 맴을 알기에 고분고분 다 먹음.

 

파스타도 시켜야 한다셔서 오븐스파게티. 맛있었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다 맛있었다. 옆 테이블은 심어놓은 사람인지(그럴리가), 표현에 적극적인 블로거인지(혹시?), 그저 에너지가 입으로 몰린 분들인지,

이 근방에서는 여기만큼 맛있는 피자가 없다고 열변을 토하셨다. 

네... 뭐..피자집 자체도 근처에 별로 없긴 해요....;;; 

그 정도인지는 비교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무튼 내 테이블 위에 올라온 요리들은 만족스러웠다는 거.ㅎㅎㅎ

 

맥주력 ☆☆☆☆

해장력 .(크림소스 있다면 생각해보겠음)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10. 13. 17:04

을지로 근방에서 왔다리 갔다리 밥을 먹으러 다니다가 힐끔 봤던 곳.

천만원씨가 유심히 쳐다보길래 나중에 '갈까요?' 했더니 궁금했다며 반색.

 

 

오징어 불갈비찜으로 일단 먹어봅시다. 

 

 

 

흠. 나쁘지 않은 것 같은 가격. 앗. 동태탕 먹고싶다!

 

 

밑반찬. 봉다리 달걀찜이 이 동네 트랜드인가보다. 이러지들 마시라고요.... 아니... 나는 달걀찜을 넘나리 좋아해서 자제가 안된다니까? 그냥 주지 말던가..;ㅂ; 아아아앙. 

다른 밑찬들도 맛있었다. 사장님께서 뇸뇸 잘 먹는 모습을 보시곤 다가와 '더드릴까요?' 하신다. 

넹넹넹넹 감사합니다. 저 이런거에 약해요. 호호호홋. 특히 도토리묵이 끝내죠씀.

 

 

짠. 오징어불갈비. 살짝 달달한 간장베이스 국물에 청양고추의 매운 향이 배어있다. 고기도 맛있고 오징어도 맛있었다. 당면은 전부 천만원씨꺼. ㅎㅎㅎㅎ 좋아하심.ㅋㅋ

 

맛있게 잘 먹었다. 다녀온지 좀 됐는데, 포스팅하다보니 '왜 이 집을 잊고 있었지?' 싶은 곳. 또 생각나면 가야지.

 

소주력 ☆☆☆

해장력 ☆☆(흠.. 쫄기전 국물에라도?)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10. 6. 16:49

뼈해장국 맛집 찾아 삼만리 중.
그냥, 정처없이 걷고 싶은 날, 적당히 거리 있는 곳으로 걸어가서 점심 먹고 총총히 돌아오는 식도락 여행.
서핑 중 적당한 집을 찾아 출발.

골목집. 골목에 있어서.

골목집...골목 끝집이고만. 길은 참 좋다. 골목 좋아.

이름은 호랭이뼈다귀입니까. 겉과 속이 다른 집이고만.ㅋ
육개장 마니아지만, 이런데선 절대 안먹어용. 옛날에는 그래도 있으면 먹었는데 10년전 판도라의 봉다리를 깐 뒤엔 안먹음.

자. 일단 차려진 한 상.
뭐. 비주얼로는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확대샷. 잡을 흠이라면 맨날 촛점 못잡는 나놈의 수전증 뿐. 아니면 보급형 카메라의 그지같은 색감? ㅋㅋㅋ

한입 뜯었다. 나쁘지 않다. 고기는 적당히 촉촉했고 붙어있는 양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국물이 심하게 보급형이었다는 게 아쉬웠다. 특별히 깔끔하거나 특별히 깊지 않은, 살짝 하향 평준의 맛.

그래도 완뚝샷.
근처라면 가끔 왔을까?

소주력 ☆☆
해장력 ☆☆☆
혼밥가능


ㅋㅋㅋㅋ 사진 찍을 때까지도 몰랐는데 포스팅하다 알았다. 내가 가고 싶어하는 호반집이 바로 옆이었다는 걸! 내일은 호반집 가야징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10. 6. 16:30

처음 이쪽 사무실에 출근했을 때 미친듯이 자주 갔던 대원집.
제발 부디 그만 좀 갔으면 속으로 빌었던 대원집.
점심에는 대원집 제육철판, 저녁에는 대원집 냉삼으로 연명하던 시절이 있었다.
대원집 안가면 부민옥....ㅡ,ㅡ;

무튼 암흑같던 시간이 지나고 각개전투를 시작하면서 뜸해진 곳. 어느날 같이 식사하자셔서 갔더니 간만의 대원집.ㅋㅋ


오랜만이니까 간판샷.

우리보다 먼저 와서 앉아있는 제육철판님.
근데 여기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동그란 철판이 불판 위에 너무 위태롭게 올라가 있다. 볶을라고 집게 좀 휘저으면 불판까지 같이 출렁거려서 너무 무서움. 고정 좀 시켜주세요.ㅠㅠ
나는 격하게 팍팍 볶아먹는 사람인데, 여기만 오면 잡채 집듯 세상 조신하게 뒤집고 있음..-_-

원래 여기 월요일에만 삶은 달걀을 하나씩 주셨는데(그래도 울 어르신들은 단골이라 가믄 맨날 주심) 이젠 앞에서 후라이를 인당 하나씩 부쳐서 주심. 따땃하니 너무 맛있었다. 게다가 내가 넘나 좋아하는 반숙노른자! 어르신 옆구리 찔러서 또 달라카믄 주실텐데, 저날 뭔가 쭈뼛거리느라 더 못먹음. 잉

손 잘 안대는 풀떼기들.ㅋㄷ

가끔 손 대는 것들. 호박이 맛있었다.
그래도 간만에 가니 맛있고마.

소주력 ☆☆☆
해장력 ☆(계란있으니까 시도는 해볼만 하지)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10. 5. 09:34

아마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날.
수제비가 먹고 싶어서 가 봄.

참으로 애증의 수제비. 분명 어릴적에는 수제비를 칼국수보다 좋아했는데, 이젠 아무리 먹어도 수제비를 많이 먹을 수가 없다. 내 식성이 변한걸까, 괜찮은 수제비를 못만난걸까.
보통 다른 음식이면 둘 다 가능성 있지만, 밀가루니까 전자에 가깝지 않을까 싶긴 하네. 요샌 밀가루 음식이 영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만 꾸물해지면 수제비가 떠오르는 매직. 마 매직~


적당한 시간에 갔다. 줄이 있었다. 그러나 그다지 길지 않아서 기다릴만 했다.


밀가루반죽국 8천원은 이제 별 일이 아니다........ 하아...... 뭐 별 수 있나. 그렇게 팔면 그렇게 먹는거지.
수제비에 꽂혀서 다녀온거라 메뉴판을 자세히 안봤다. 열무비빔밥 있었네.....
사람이 많아서 얼빡샷 잡았더니 화질구지입니다.

나왔다. 수제비. 해물 어쩌고라고 유명하대서 먹었는데, 그냥 해물 헤엄친 물에 끓인 모양?
해산물의 감칠맛과 시원함이 별로 없었다. 굴이 있고 머시기고 라더니 내 그릇에는 굴이 없었심. 미더덕은 한개 씹어봄. 새우는 째깐한 칵텔새우 쯤이 있었다.
그렇다고 멸치향 진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동네 4천원짜리 국수집 육수 같았심. 흠.. 고향의 맛이 지배하는 육수.
그런데 수제비 반죽이 좋더라. 어릴적 집에서 한 수제비와 두께나 질감이 흡사해서 좋았다. 터무니 없이 두껍고 서로 들러붙어 덜 익은 반죽이거나, 기계로 밀어 내 온 얇디 얇은 수제비가 아닌, 진짜 수제비의 느낌.
수제비에 점수를 더 줬지만, 밀가루라 많이 못먹었고 육수 평가가 박했지만, 국물은 국물이라 전부 먹었다. ㅎㅎ
김치는 그냥저냥. 밀가루에 간맞출 요량으로 몇개 먹고 말았다.

동행이 있었으면 전이라도 한장 곁들여 볼 것을. 혼자는 무리라 그냥 온 게 좀 아쉽다. 다시 가진 않을 것 같아서.

소주력 ☆☆
해장력 ☆☆☆
혼밥가능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9. 28. 16:08

오랜만에 또 가봤다. 사무실 으르신의 최애 닭한마리집.

사무실 근처에 그 많고 많은 닭한마리집 두고 왜 이렇게 먼 곳이 최애이신지 모르겠사와요. 

입맛이 저와 많이 다르시기도 하고......ㅠㅠ

 

일단 앉아서 기본 연장을 셋팅해본다. 

 

 

기본에 떡하고 만두 사리를 넣어 드신다.  

초반부터 김치를 넣어드시는데, 맛이 강하지 않아서 딱히 거슬리진 않지만, 퓨어 했으면 하는 소박한 내 마음따위 하늘에 날려버리고 그냥 먹는거다.

 

 

일단 옴뇸뇸.

 

 

오늘 점심 짝꿍 궁합이 매우 좋다. 아무도 닭다리를 안드신다. 어허허허허허

다리 세개. 어허허허허헣 어허허허허헣 최고다.

 

 

고기 다 건져먹을 즈음에 수제비와 칼국수 사리를 넣어 마무리.

배 터질 것 같았는데, 나는 사리 그렇게 많이 안먹는데, 하나도 빼놓으면 안된다는 으르신들. 그래놓고는 떡하고 만두하고 칼국수하고 수제비 드시느라 고기는 다 나한테 주시고..ㅠㅠ 그렇다고 탄수화물들 안먹는 것도 아닌데 다 먹고 또 먹고 또 먹고 ;ㅂ;

나는 뽀동뽀동 살이 오르고 있다. 이대루 죽으면 아조 땟깔이 4K여.

 

 

자극없이 무난한 닭한마리 맛. 전날 과음해서 속이 쓰렸는데, 국물 먹다가 풀려서 고기 많이 먹었다. ㅎㅎ 

맛이 좀 심심해도 괜찮지 뭐.

 

소주력 ☆☆☆

해장력 ☆☆☆☆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9. 25. 18:23

드디어 먹었다아아아아

아아아아 나 성공해따아아아.

스읍. 침고이는 반찬.
처음 온 전라인은 매우 흥분.


병어님. 1인분에 통으로 한마리. 토막도 아니고 고스란히 통으로 나와서 크기 등 가늠하기 좋음.
완전 물 좋아♡♡♡♡

감자도 짤없이 반으로 갈라 앞에 놔주심.
ㅋㅋ


다 먹을즈음 소주 한병 더 까자 민어탕을 조금 내주심.
다른데 가려다 도로 눌러 앉아서 냠냠.

캬.
완전 남도인의 정모장소다. 오지게 맵짜고, 생선조림 끝판왕, 인심 후후후한 곳.

자주 오게 돈 마니 법시다.
이제 이집서 민어만 먹으믄 된다. 캬캬캬.

소주력 ☆☆☆☆☆ (오마이갓 병어님)
해장력 ☆☆☆☆☆ (오마이갓늬스 민어님)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9. 24. 18:01

쫄면 찾아 삼만리 일환.

ㅋ 추억 돋네.

쫄면.

혼자 가서 쫄면만 시킴. 패착이었음. 양념이 너무 짜서 먹기 힘들었음. 김밥이라도 있어야했는데, 이제와 김밥 시켜봐야 김밥도 남기고 쫄면도 남기는 결과가 뻔해서. 그냥 쫄면만 남김.

이만큼 남김.
짜고 단 양념을 나물이 듬뿍 머금고 있어서 더 심한듯. 면만 이케이케 골라먹다가 포기.

국물도 달아서 진화가 안됨.

갠적으로 아쉬움. 양념자체는 독특하고 괜찮았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다시 도전하고 싶음. 혼자선 말고..ㅎㅎ

소주력 ☆☆
해장력 .
혼밥가능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9. 16. 15:08

날 좋은 날.
참으로 외식 안하는 사람들을 꼬드겨 외식을 감행함. ㅋㅋㅋㅋ
안하면 내가 밥을 해야 하므로 열심히 꼬심.

숙소 근방에 밥집이 없진 않지만 변변한 곳이 없다.
그런데 있잖슴. 해수욕장 가생이에 줄 서 있는 횟집들. 그런데 밖에 음슴.
일행이 어찌어찌 검색해서 괜찮아 보인다며 가자함. 콜함.

입구. 시골밥상이 아니라 시골봅상인가요. 제주도에도 봅이 없을텐데....

초등밥상도 있다. 1인 1메뉴일땐 이런 메뉴가 있는 게 편하긴 하지. 실갱이 안해도 되고.
물론 징하게 안먹는 초등학교 1학년짜리와 함께라면 아깝긴 하겠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짝지가 1인분이 넘어서, 아이가 남긴걸 기뻐할 게 분명하다는 것. 덕분에 큰 고민 없이 3인분 시키고 다님.ㅋㅋ

우반찬. 도토리묵이 맛있었음.

좌반찬. 도토리묵이 맛있었음.
뭐 나물이나 멸치도 갠춘.

남편은 특별히 꼬비 먹음. 꼬비 마니아라서.
그냥저냥 쏘쏘한 맛.

반찬에 포함된 메인 제육. 갠춘한 맛.

미역국까지 나와서 완성.

빼어나게 맛있는 건 아니었지만, 해수욕장 인근에서 인당 7천원에 이러한 밥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꽤 괜찮은 것 같았다. 밑반찬들이 대체로 정갈하고 맛이 좋아서 거의 다 긁어먹고 왔다.
게다가 제육볶음+미역국+정갈반찬의 교과서같은 조합이라 일행이 두루 좋아할 듯.
엄한데서 이상한 횟더미 먹고 돈 수십만원 내느니 그냥 이런데서 한끼 배부르게 잘 먹고 회 떠다 숙소에서 술한잔 하는 게 제일일듯.

다만, 나는 뭐다? 뭐다?

나는 주문 누락의 아이콘이다. -_-

이날도 우리 주문이 누락되서 한참 기다렸다...... 우리 바로 옆 테이블과 동시에 들어와서, 동시에 주문했는데 옆 테이블이 다 먹고 나갈 동안 우리 음식이 안나옴.
씨발 나 뭐 살풀이 해야돼? 삼실 근처에서도 심심찮게 그러더니, 태안서도 푸대접이야....-_-
무안했던지 애 밥 먹일 때 주라며 김 한봉 주심. 애 있어서 화난 티도 못냄. ㅠㅠ

소주력 ☆☆(주문누락, 불친절 다 별하나씩 뺄꼬야아아아아아)
해장력 .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9. 16. 14:49

예전에 무슨 방송인가를 보고는, 참지 못해 박차고 내려가 병천 어드메서 순댓국을 먹은 적이 있었지.
소홀찍히 병천순대는 내 입에 별로라서, 채소 박힌 피순대집인걸 인지 못하고 달려간 탓에 좀 많이 남겼다.

절치부심하고 있는데, 어느 방송에 나와 유심히 본 이 집 순대는 좀 달라보이기에 궁금하던 차.
마침 지날 일이 있어 방문해봤다.

대문샷

대문 나머지짝 샷 겸 메뉴판 샷 겸 알림판 샷 겸 손끼임도 주의하고 금연도 하고 여닫는 시간도 알려주고 포장 안내까지 샷.

나왔다. 순댓국.
바글바글바글바글.
잡내 없고 고소한 국물과 순대들. 오홍, 좋아.

한개는 순대한접시로. 요거 시키길 잘했다. 좋아하는 콩팥이 듬뿍 있었음. 오소리감투도, 허파도 다 좋아.
아무래도 순댓국에는 내장이 많지 않아서. 내장은 내가 다 골라먹고, 순대는 다른 사람들 주기.ㅋㅋㅋ
여기 순대는 적당히 선지와 당면과 채소의 하이브리드라 먹을만 했음.
내가 순대를 별로 안 좋아라 해..... 내장이 좋은거지 당면말이가 뭐가 좋다고...-_-;;;;

요건 순대접시에 딸려나온 국물. 딸내미는 여기에 밥 말아서 순대 몇점과 먹였는데,
순대는 치우고 허파나 달래서 울고 싶었다.
이녀석이 자꾸 내 밥상을 위협한다. 크면 클 수록 입맛이 나랑 존똑이라. 상 차려 놓으면 젓가락이 자꾸 부딫혀....
오냐 너 먹어라.-_-;;;;; 어쩌것냐.

김치는 잘 안먹음. 새우젓과 소금만 다 먹음.
ㅎㅎㅎ
순댓국 못먹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날로 안면 텄음.ㅋㅋㅋㅋㅋ 원래 처음 먹는 건 단가 젤 비싼대로 가야 한다니까?
여가 단가 비싼건 아니지만, 확실히 잘하는 집에서 시작을 해야 앞길이 탄탄해.

소주력 ☆☆☆
해장력 ☆☆☆☆☆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9. 16. 14:38

용담댐 아래께 위치한 정원짜장
생긴지 얼마 안됐다.
코로나로 진안 갈 일이 별로 없으니 갈 수도 없었는데, 기회가 닿아 가보기로 함.

여긴 희한한 게 주변에 뭐 볼 게 없는데, 차량 통행량은 꽤 있는 듯.
뭐 겨울이면 스키장 덕을 본다던가 여름에 계곡, 휴양림 덕을 조금 보는 게 없잖아 있겠지만 여하튼 외지고 외진 이 곳에 밥집 생기는 거 보면 희한하긴 함.

시골 중국집 가격표가 서울 시청 뺨을 쌍싸다구로 날린다.
찾는 사람이 뜸하고 외져서 그런가 싶음.
시골가서 싼거 찾는 것도 촌스러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식재료 물가가 다른데 어째 외식물가만 전국 공통이냐고.-_-

여하튼 시킨 탕슉. 입천장 깨부수기로 작정한 공격적인 바삭함. 호불호 심하게 갈릴듯.ㅋㅋ
나는 찍먹파인데, 튀김이 무셔워서 이 날은 부먹으로 먹었다. 그러고도 뺨따구 다 갈림.

쟁반짜장. 호옴... 썩 나쁘지 않은 맛이었음. 이정도면 뭐 그럭저럭 괜찮은 듯.
가격이 너무해요, 했는데 재료들은 뭔가 되게 듬뿍듬뿍 들어있어서 마음이 좀 누그러졌다.

대망의 차돌짬뽕. 이거 보고 왔다. 얼큰하고 시원한 맛.
진짜 재료 하나는 푸짐하다.

먹고 있는데,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아니 이 동네 지나는 사람이 원래 이리 많았나.ㅎㅎㅎㅎ 도라이부 나왔다가 한사발씩 하고 가시는 겐가.
그 동안은 머물 곳이 없어서 지나치다가 먹을만한 집이 생겨서 들렀다 가시는 겐가. (이동네 맛집 음슴)

용담댐 둘래를 굽이굽이 다니는 것도 꽤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라, 만일 이 근처에 바람 쐬러 나올 일 있으면 한그릇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뭐 일부러 찾아올 맛은 아니고.

고량주력 ☆☆☆
해장력 ☆☆☆☆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9. 8. 18:16

고창에 장어 먹으러 가면 가는 집.
몇번이고 왔는데 간판은 첨 찍는듯. ㅎㅎ

이래가도 저래가도 웨이팅 쩐다...

맹.구.수.산.

메뉴판. 장어값이 시시각각 오르락내리락.
지난번에는 7만9천원까지 봤는데 좀 내렸네.

내가 얼마나 고창 장어 오래 먹었느냐면, 라떼는 장어 1키로가 2만4천원이었다. 햐햐햐.

ㅜㅜ
이제 비싸서 몬먹어.ㅜㅜㅜㅜㅜㅜ

밑찬.


장어. 저게 1키로. 그니까 살로만 1키로인모양. 그렇게 따지면 싼거 아녀? 살수율도 좋아보이고 크기도 큰디 매번 세마리.


다 궈주심. 그게 젤 좋아.ㅎㅎㅎ

셋이 가서 2키로씩 먹는다. 두마리.ㅋㅋ 왕^^

이집 별미는 칼국수다. 1인분 3천원인데 한대접 나옴. 요건 앞접시에 덜은 거.

장어먹고 입가심으로 칼국수 먹어줘야 끝임.

소주력 ☆☆☆☆
해장력 ☆☆☆(이날 숙취때문에 죽다가 칼국수 먹고 살아남.ㅋㅋ)

Posted by 아 해
rEstAUrAnt2021. 9. 8. 11:32

근처에 은행골이 있는지 몰랐음. 생긴지 그리 오래된 건 아닌 것 같음.

햐.. 은행골.... 언제적 은행골이여....ㅎㅎㅎㅎㅎ 추억의 은행골. 생각난 김에 가봄.


다 먹고 싶구려. 뭐 일단 모듬 함 먹어볼건데. 직장인 점심 2만...... 어휴.... 체해. 체해.

그나마 이 날이 휴가가기 전날이어서 큰 맘 먹고 특선초밥으로. ㅎㅎㅎㅎㅎ 호호호호홋.


깔아주는 우동. 흠.... 국물이 좀 달았는데, 그냥 왜인지 입에 착 감기는 맛이라 리필해서 두번 먹었다.
근데 면은 땡땡 불고 풀어져 있었음. 아마 면까지 넣어서 끓이고 있다가 요청하면 걍 퍼주는 모양.
면은 마음에 안들었는데, 밥짝꿍이 면을 대신 흡입해줘서 맘 편하게 국물만 마실 수 있었다.

역시 내 밥짝꿍!! ㅋㅋ

특선초밥.

오우. 여전히 맛있구려. 내가 광어를 좀 안좋아해서 그렇지 맛은 나쁘지 않았다.
이가 약한데, 광어를 먹으면 그 쫄깃한 근육때문에 자꾸 이에 끼어서 불편하다. 늙으니 어느순간 활어가 부담스러워짐.
차라리 세꼬시는 씹어라도 먹겠는데, 덩어리지고 쫄깃한 활어 씹으면 이 불편감이 도드라져.ㅠㅠ

그러나 연어는 살살 녹았고, 생새우도 살살 녹았다. 장어야 뭐 바닷장어 식감 별로 안좋아하긴 하는데, 양념맛이 좋아서 양념맛으로 먹었다. 맛있었음.


간만에 오니 옛날생각도 나고 좋았다. 가성비 끝내주는 초밥집이었는데, 요새 왜 이렇게 조용할까.
밥 먹으며 곰곰히 생각하니 십여년 전 은행골 찾아 다닐때엔, 그다지 맛있고 저렴한 초밥집이 없었다. 가성비 어쩌고 찾아서 서울 시내를 뒤지고 다녔던 때인데, 맛과 가격은 어쩜 그리 비례하던지.
그 와중에 퀄 좋고 저렴한 은행골의 등장에 초밥 마니아들이 환장하고 달려갔제.

이제 주변을 보니 가성비 괜찮은 작은 초밥집이 많이도 생겼다. 나도 동네마다 괜찮은 초밥집 한두군데는 알고 있으니까. 그러다보니 관심이 좀 식은 게 아닐까.

은행골은 변한 게 없지만, 주변에 괜찮은 초밥집들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분산된거.

그렇더라도 저 가격에 유부, 초밥새우 없이 저정도 나오는 걸 보면, 여전히 좋은 집이다.

광어초밥 좋아하는 사람 있으믄 같이 가자. ㅋㅋㅋ 내꺼 광어 먹어줭.

소주력 ☆☆☆☆
해장력 ☆☆(우동님)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