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너를 안았다.
포근하고 꽉 차는 느낌에, 그리움과 설움이 함께 밀려와 함께 안겼다.
너를 안으면 안을 수록 정말이지 꿈 같아서
곧 올 상실의 시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 세 번을 안았다.
부비고 부벼, 너를 내 안에 비벼넣을 태세였다.
왜인지 우리의 추억이 있는 옷가지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너 없던 시간을 모두 보상해주는 포옹이었다.
그러나 오래전 잃어버린 퍼즐 조각처럼, 맞았으되 맞지 않았다. 너는 내 사람이 아니고 나는 네 사람이 아니다.
다시 네가 뽑혀나간
껍데기같은 나는,
허위허위 유령처럼 돌아와야 했다.
그래도 좋았나.
예정된 상실이라도. 정말 짧은 일별이라도.
응.
mOnOlOgUE2020. 11. 13.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