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갔다가
-윤기타
서점에 갔다가 한참을 둘러보다가
네가 읽던 책이 놓여 있는 코너에서
툭 발걸음을 멈췄어
책 표지만 봐도 마음이 일렁이는 건
아마 그 때 마주했었던 너의 표정과
책 넘기는 손길 그 모든 게 생각나서
오늘도 그 날로 되돌아가네
참 좋아했나 봐 알던 사실이지만
잊으려 했던 노력들이 무색해졌어
겨우 정신차리고 다 잊어버리려
사람 많은 곳에 왔지만
사려했던 책은 잊고
툭 발걸음을 돌렸어
책 표지만 봐도 마음이 일렁이는 건
아마 처음 말을 걸었던 그 순간이
너무 따뜻했었고 그 모든 게 그리워서
오늘도 그 날로 돌아가기에
참 좋아했나 봐 알던 사실이지만
잊으려 했던 노력들이 무색해졌어
겨우 정신차리고 다 잊어버리려
사람 많은 곳에 왔지만
사려했던 책은 잊고
툭 발걸음을
툭 발걸음을 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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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나중에 우리 헤어져도, 네 오른팔은 나줘. 그 팔로는 아무도 팔베개 해주면 안돼"
"ㅋㅋㅋ 그래. 알았어. 그럼 난 니 오른쪽 가슴!ㅋㅋ"
노래를 듣자, 잊고 있던 건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10여년 전쯤인가, 몇 년만에 울린 전화를 부러 받지 않았는데,
며칠이 지나 그게 녀석의 '결혼 소식'이었음을 알게 됐었다.
'결혼 소식인 줄 알았으면, 전화 받을 걸 그랬네.
오른손의 주박을 풀어줄께. 잘 살아'
쿨한 척. ㅋㅋ
나는 아직도 이렇게 노래 하나로 자주 절룩이는데.
그런데 노래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