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dIArY2015. 1. 13. 20:26




부쩍 자란 나경.
강아지마냥 끵끵거리며 본능만 존재하던 아이가 점점 사람꼴을 갖춰가는 모습을 보며
힘들고도 기쁘고도 정말 힘듬.

돌 전에 걸음마를 시작했다.
이제 제법 혼자 이리저리 걸어다니고 있음.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고무장갑을 잡으려고 까치발을 딛거나,
놀아주지 않으면 내 무릎 위에 기어올라 엉덩이로 방아를 찧거나,
노트북 좀 할라치면 달려와 마우스를 물어뜯는 모습을 보면.

혹은 콧물을 닦았다고 세상 무너져라 울다가도 다시 엄마를 향해 기어오거나,
말썽부리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 내게 의미도 모르면서 두손을 비비적 거리며 잘못했다는 시늉을 할 때,
내품을 벗어나 소리나는 장난감을 잡으러 가다가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엄마품으로 엉거주춤 걸어오는 모습을 보면.

아이를 낳길 잘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대체 내가 뭐에 씌여서 애를 가졌을까 싶을 때도 많음.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