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는 딸.
무게는 450그람.
발가락 열 개, 손가락 열 개.
가지런한 척추뼈, 힘차게 뛰는 심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팔딱이며 두들겨대는 조그만 주먹.
입맛 다시며 양수를 맛보는 작은 인중.
가지런히 모여있는 두개의 발바닥.
모든 게 정상, 모든 게 만족.
더할 것도 없이 뺄 것도 없이
잘 자라고 있다네.
나 역시 매일 왕복 3시간의 출퇴근이 무색할 만치
건강하고 팔팔한 임신부.
톡 튀어나온 배꼽 덕에 배꼽청소가 쉬워졌다고 즐거워하는 초보임신부.
할아버지, 고마워요.
마음 속으로 인사하는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