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2012. 6. 7. 16:35
주기적으로 꿈으로 찾아와 말을 거는 너.

잊고 살아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도.
때가 되면 찾아와 넋두리를 늘어놓고 돌아가는 너.

꿈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너의 숨소리가 들리면,
나는 옴팡 긴장해버리지.

그래도 넌 아직 불행했으면 좋겠다. 그러니 힘든 푸념이었으면 좋겠다.
아냐 이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러니 조잘조잘 새처럼 노래부르듯 떠들었으면 좋겠다.
상반된 마음을 양 손바닥 위에 조심히 올리고 가늠하듯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샌가 너와의 대화가 시작돼.

도란도란,
그 곳에 앉아서 한참을 이야기했지.
이야기가 끝나면 너는 어이없게도 홀가분한 표정으로
너의 삶으로 돌아가더라.

처음에는 반가웠다가, 할 말만 하고 돌아가버리는 네가 미웠다가,
어쩔땐 널 데리러 온 그 여자와 함께 돌아가는 널 죽여버리고 싶었다가...

진짜 그렇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어.
정말 그렇게 좋은지, 정말 그렇게 힘든지, 정말 그런 일로 피곤한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알고싶진 않아.

그치만 가끔 이렇게 찾아와서 소식을 전해주는 거.
너도 알고 있는지.
그건 궁금하더라...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