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2012. 5. 8. 13:17
석이가 죽었다.
겨울 어느 하루에 깜빡 창문을 열고 퇴근했었는데
그 즈음부터 시름시름하더랬다.

그래도 봄이 되면 다시 살아날 것 같아서 포기하지 않고 물도 주고, 볕도 쬐주고 했건만
회생하지 못하고 바짝 말라 죽었다.

몇 년을 잘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죽는 것은 순간이다.
처음으로 잘 키웠던 화분인데....

인연이 생명을 다 했을거라 위안삼는다.



'이 화분은 절대로 죽지 않아. 슬퍼할 일은 생기지 않을거야'

잠시, 내 손에 없는 화분 하나를 떠올려본다.
그 인연도 생명이 다 했을거라, 다시 위안삼는다.


이제 뒤를 돌아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필요없어, 영원하지 않는다면.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