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2011. 12. 21. 10:17
동생은 언제 봐도 어린아이같다.
짝을 만난지 오래고, 녀석의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니고 있지만
10년 전에도, 5년 전에도, 한 달전에도 여전히 녀석은 아이같다.

유난히 애교많고 유난히 귀엽게 생긴 동생.
여전히 아이같이 천진한 녀석.

녀석과 똑같이 생긴 아이들과 놀 때에도 녀석은 아이같다.
기억 속 어리고 귀엽던 녀석이 세월을 가르고 나온듯
어쩜 저리 신기할꼬, 어쩜 저리 똑같누.
내 아버지의 몸짓으로 제와 닮은 아이를 어르는
그 신기한 광경은
보고 봐도 질리지 않는다.

신기도 하지.
지 본지 몇번이나 된다고,
'고모'라는, 아이가 발음하면 새부리처럼 뾰죽한 입이 되는
그 귀여운 이름으로 날 부르며
제 비밀을 속삭이며 털어놓는 저 아이를

저 쪼깐한 다섯살배기 아이를
나는 그만 사랑하고 만다.

아직 나의 존재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형아를 이뻐하니, 저도 사랑해달라고
경쟁적으로 달려와 부비고 도망가는
2번 조카도.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