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2011. 10. 21. 23:07


중세의 모험가들은 모두 바다를 좋아했을까.
여행자들은 모두 길을 좋아했을까.


내가 꼭 술이 좋아 마시는 것만은 아니다.


나는 찾고 있는 것이다.

기억이 명징해지고, 숨이 가빠오는 순간.
필라멘트처럼 가늘고 위태로운,
내 안의 욕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우물이 열리는 그 순간을.


그리고 그 안에 웅크린
추악함을.


혹은 둥글게 둥글게 여럿의 내가 모여앉아
할로윈처럼 웃고 떠드는 그 순간을.


댓가는 늘
다음날의 숙취.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