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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4 [NDS 동물의 숲] 속 내가 받은 엄마의 편지들 2
IntErEst2011. 10. 4. 15:37
<-동숲 속 내 케릭터. 제일 못생긴 녀석이 걸렸었다. ;ㅂ;


아해야

길 잃은 산타를 도와주는
수많은 별들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소원일 거야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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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첫 해돋이
조심스레
날이 밝아오고 있어
올해도 좋은 일만 있을 거야

-너도 나도~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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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설거지를 하면서
인생을 되돌아봤어
그러고 보니 엄마는
UFO를 본 적이 없더라

-언젠간 보고 싶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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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연말에는 역시
온돌방이랑 사과야!
이 행복을 너와 너네 아빠에게도 나눠줄게

-귤보다 사과를 좋아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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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가끔은
힘든 얘기도 해 주렴
가끔은
엄마에게 기대도 된단다

-와락! 안겨도 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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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빨래 널기도 힘든 추위
어쩔 수 없다
오늘도 방 안에서 말려야지

-집 밖은 눈의 세상!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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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새 지저귀는 소리
커피와 빵 향기
아빠와 둘이 맞는
조용한 Morning

-오늘 날씨 맑음~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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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일어나!
반쯤 감긴 눈의
잠꾸러기야!
아침 체조 하나, 둘, 셋!

-오늘도 시~작!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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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나도 모르게 스웨터를
건조기에 넣어 버렸어
쪼글쪼글 줄어들어서
인형 옷이 됐지 뭐야

-흑! 어떡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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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대담한 수영복
산 것까진 좋았는데
결국 한 번도 못입은
슬픈 수영복

-슬픈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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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전화를 오래하면
난 아티스트로 변신
알 수 없는 도형들이
메모장 위에서 춤추거든

-이거 내가 그린 거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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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친구와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어
아빠는 집에 그냥 있겠지
여행 계획은 레이디스 플랜

-룰루랄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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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태풍에
우산이 날아가지 않도록
노력하면 할수록
쫄딱 젖는 옷

-...엣취!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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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욕탕 속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
넘치는 물의 양이
늘어났다는 비극적인 사실!

-피타고라스 기분인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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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김밥을 말아서 자르지도 않고
우걱우걱 먹었어
시금치가 한 번에
나와 버렸지 뭐야

-어쩜 좋아...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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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여름이 너무 무르익은 탓인지
날이 많이 선선해졌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도토리의 노래

-완전 가을이야! 엄마가





하나도 지우지 않고 보관해놨다.
얼굴을 본 적 없지만,
가끔 진짜 엄마였으면 싶을 때가 있다.

부끄럽게도 게임 속 편지를 읽고 울기도 한다.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