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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06 [종로/종각] 백부장집, 닭한마리
rEstAUrAnt2021. 8. 6. 09:54

시청으로 돌아온 어느날.

언제 다시 여의도로 불려갈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여의도 사무실로 출근하겠느냐는 권고도 계속 받았고.

 

여기가 편하다고는 했지만, 가라면 가야지 뭐 어쩌겠어.

 

그러다보니 아차, 아직 못가본 집들이 많은데.... 서둘러 순회를 해야겠다. 진짜 진짜 꼭 가봐야 할 집들을 골라 급하게 다닐 계획을 짜고 첫타로 이 집을 골랐다.

(나중에 여의도 출근 계획은 무산됐다. ㅎㅎㅎㅎ 다시 여유롭게 근방 순회중)

 

 

어렴풋하게 존재만 인지하고 있다가 안래홍 가는 길에 보고는 '언젠가 가야지' 했는데, 여의도 사건으로 급하게 방문했다.

 

 

 

사람이 꽤 많았다. 여름 초입이었던 걸로 기억. 

 

국물을 한입 맛 보곤 기절할 뻔 했다. 크아.... 이 육수!!!! 아니 이 육수!!!!!

 

입술이 쩍쩍 붙는 진한 육수. 닭발이구나. 닭발 넣어 진하게 우린 육수 특유의 감칠맛과 콜라겐 점도가 느껴졌다. 나 와방 좋아하는 맛이여!!!!

 

국물 나오자 마자 앞접시에 다섯번 덜어 원샷함. ㅋㅋㅋㅋㅋㅋㅋ 육수 추가 몇번 했는지 기억이 안남미다.

 

 

 

김치. 싫어하는 스타일....그렇지만 육수가 너무 진해서 이렇게 새콤달콤한 김치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심.

 

 

 

미리 제조해 나눠주시는 양념장. 이것 역시 새콤달콤한 맛. 나는 만들어서 먹는.. 고추냉이나 겨자 푼 간장 소스가 더 좋은데.... 뭐 그래도 마찬가지로 녹진한 육수맛을 산뜻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서 걍 먹었다.

 

 

 

한참 신나게 먹다가 칼국수사리 추가. 쫠깃 통통한 면발이었는데, 오래 끓여도 퍼지지 않고 탱글하더라. 맛있게 먹었다. 울 옆테이블은 떡사리만 세번을 추가해서 먹더라. 우와 대봑. 

하긴 나도 떡 별로 안좋아하는데 몇개 건져먹었다. 육수가 맛있는데 뭘 넣어봐라 안 맛있나.

 

 

 

배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죽을 안먹을 수가 없었다. 아니 육수가 이런데 죽을 오또케 안먹어. 그냥 오늘 배 터쳐불자.하고 시킴.

 

칼국수를 먹어서 육수가 걸쭉해져 있었는데, 죽을 시키니까 육수를 걷어내고 새 육수를 따라 죽을 끓여주신다. 

오... 세심해.. 마음에 들어.... 

 

아니요 잠깐만 아주머니!!!!!!! 그 육수 가져가지 마세요!!!!!! 내가 너무 다급하게 외쳤는지 아주머니 웃으심.ㅋㅋㅋ

아이고 안가져가요~ ㅋㅋㅋㅋ

 

 

 

메뉴는 이러함. 사리 시키기 전에 앉자마자 찍은거라...

 

닭한마리 거기서 거기라는 말 전부 취소합니다. 제 냅킨끈이 짧았어요. 짱드세요. 와방드세요.

백부장 말고 백이사님 되세요. (그 부장 아닌거 안다)

 

 

'물에 빠진 닭' 마니아로서 이 집을 내 쩝쩝리스트 상위권에 기록하겠노라. 땅땅땅.

 

소주력 ☆☆☆☆☆

해장력 ☆☆☆☆☆

Posted by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