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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06 [남대문/남대문 칼국수 골목] 남해식당
rEstAUrAnt2021. 7. 6. 16:40

많이 먹지 못하여 이런 곳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이래저래 해봐야 본전이다 싶어서 한번은 가보기로 함.

궁금은 하잖아. 그리고 나는 보리밥도 좋아하고 칼국수도 좋아하고 냉면도 좋아하니까.

 

 

아는 것이 없을 땐, 그나마 이름난 곳으로. 

하긴... 이래서 다들 어뷰징에 목숨걸겠지. 

무튼 나는 호객행위하는 곳에서는 정신을 못차리는 경향이 있으니, 눈 가린 말처럼 목표한 간판만 보고 감. 가니 어느 사이에 딱 한자리가 비어있었고,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호객하였고, 자석이 붙은듯 착 앉으니 보편적인 메뉴가 거의 자동반사로 주문됨. 

모든 것이 물흐르듯 진행되었다.....

 

 

일단 나는 보리밥이 좋아서 보리밥을 메인으로.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챡챡챡 기계적인 셋팅. 

 

 

보리밥. 밥양이 매우 적었다. 뭐 이것 저것 먹을 것이 매우 많으니 딱히 불만은 없었다. 

보리 비빔밥인지, 채소비빔에 보리밥도 조금 껴있는건지 싶은 정도인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유부가 동동 뜬 칼국수. 칼국수 역시 구색만 갖춘 양이었다. 면은 매우 들쭉날쭉해서 기계로 뽑았다고 의심할 여지가 없는 손칼국수였다. 좀 맹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다 먹었다. 모자라다 해도 더 청하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된장국. 먹으면서 많은 생각이 든 된장국.....

뭐랄까... 식당에서 음식을 파는 사람으로서, 하루 장사를 준비하며 오늘의 된장국을 끓여야지.....하는 마음으로 끓였다 치고

정말 이런 맛을 목표로 끓인 게 맞을까? 의구심이 드는 맛이었다. 된장향 물.

 

 

없어도 되는 김치. 

 

 

다 먹을 즈음에 나온 비빔냉면. 상상할 수 있는 저렴한 맛.

 

모든 것이 싼 맛이었다. 7천원에 세가지 음식.이라는 대명제를 머리에 때려박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홀린듯 욕이 나올 수 있지만, 그 대명제를 흘리지 않았다면 나름 만족스러울 수도 있는 맛이었다.

 

내 옆에는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약간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이 상황이 진짜일리 없어'라는 아우라를 풍기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대부분을 남기고 사라지더라. ㅋㅋㅋㅋ 곁눈질로 구경하며 밥 먹음.

 

열라 혹평인 거 같지만, 나는 다 먹었다. ㅎㅎㅎ 뭐 아까 말했듯 7천원에 세가지 음식이라는 대명제를 고이 잘 간직한 덕에 '가성비 음식' 정도로 평가해보겠다. 

 

다만, 맛이야 근다치고 위생은 거의 헬 수준..... 하하하하하. 

 

소주력 ☆

해장력 .

혼밥가

Posted by 아 해